홍콩의 조역 전문 배우인 황추성(黃秋生•51)이 중국 문화 당국에 연예인답지 않은 돌직구를 날려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이 사용하는 공식 문자인 간자체가 중국 고전 읽기에 부적절하다면서 이를 폐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 더구나 그는 중국이 계속 간자체를 사용할 경우 5000년 동안 면면히 보존된 문화까지 사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 평생 처음 개념 있는 배우라는 소리도 듣고 있다.
사실 그의 지적은 완전히 틀린 것이라고 하기 어렵다. 실제로 간자체가 번자체로 돼 있는 고전 읽기에는 불편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들어 홍콩에도 간자체가 사용되고 있는 현실까지 더하면 그의 지적은 정말 시의적절하다고 해도 좋다.
현재 그의 지적에 대해 중국 문화 당국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틀린 말이 아닌 만큼 그의 지적이 너무나도 뼈아프다. 그렇다고 지난 수십 년 동안 사용해온 간자체를 폐기하는 것도 말이 안 된다.
물론 대안은 있다. 각급 학교에서 번자체를 교육하거나 병행 사용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 상황이 오히려 더 복잡해지게 된다. 사용하기에 편하라고 간자체를 도입한 정책이 혼란만 부추기는 꼴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황추성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국가로 중국을 들 정도로 친중국적인 배우로 유명하다. 그러나 이번 발언으로 중국 당국을 곤란하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중국을 사랑하기 때문에 이런 발언도 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중국 입장에서도 그를 원망만 할 수는 없을 듯하다.
(기사제휴-홍콩수요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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