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중국 반환을 앞두고 홍콩을 떠나 캐나다 시민이 된 사람들이 이제는 반대로 대거 홍콩으로 돌아오고 있다.
문제는 모든 통계 수치가 제각각이고 이들이 이중 국적을 소지하고 있는데 홍콩에서는 이중국적이 허용되지 않아 그대로 캐나다 시민권자로 분류되기 때문에 과연 얼마만한 캐나다 역이민 홍콩인이 이곳에 있는지 가늠하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1996년부터 2011년까지 홍콩을 떠나 캐나다에 정착한 사람의 수는 64,788명이다. 그런데 같은 기간 캐나다 통계 자료에는 캐나다에 거주하는 홍콩 출신이 오히려 31,32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있다.
캐나다 시민의 자격을 유지한 채 실제로는 홍콩에 사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는 얘기이다.
캐나다 이민 통계국은 약 6만 5천 여명의 홍콩 출생 캐나다인이 다시 홍콩으로 돌아갔다고 파악하고 있다.
캐나다 통계국의 자료에 추적되지 않는 홍콩 출신 캐나다 인의 수는 더욱 많아서 최고 수 십만 명이 될 수도 있는데 홍콩 정부는 상당한 규모로 이루어지고 있는 역이민을 거의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캐나다 이민 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캐나다를 떠나 홍콩에 온 사람은 6만 5천 여명으로 되어 있지만 홍콩 정부 자료에는 공식적으로 16,554명의 캐나다인이 홍콩에 거주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홍콩 정부는 캐나다 시민을 홍콩에 장기 거주하는 외국인으로 파악하는 반면, 캐나다 측에서는 캐나다를 떠나 아예 홍콩으로 거주를 옮긴 것으로 파악한다는 차이가 있다.
캐나다 오타와는 심지어 캐나다에서 태어난 홍콩 아이들까지 모두 파악한다면 아마도 29만 5천 명이 캐나다를 떠나 홍콩에 정착했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역이민의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도시의 진정한 발전 계획을 수립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이들은 홍콩에 살며 이 곳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주거 정책이나 교육 정책 등 모든 면에 있어서 막대한 수의 역이민자가 반드시 고려되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다.
홍콩 시민의 캐나다 탈출은 1984년 중국과 영국이 홍콩 반환을 합의한 이후 폭발적인 붐을 이뤘다. 80년대와 90년대에는 30만 명이 넘는 홍콩 시민이 캐나다에 정착했다. 반환 직전에 홍콩 탈출은 가장 피크를 이뤄 1998년 한 해에만 44,271명의 홍콩인이 태평양을 건넜다.
반면 1998년 이후 홍콩이 중국의 손으로 넘어간 후에는 캐나다 이민자 수가 곤두박질쳤다. 2001년 이후에는 해마다 약 500명 정도가 캐나다로 이민을 가는 것으로 통계 자료에 나와 있다.
캐나다에서 역이민을 해 홍콩에 정착한 사람들 중에는 잘 알려진 홍콩의 엘리트들도 많다. 아시아 최고 재벌이자 홍콩의 수퍼맨 리카싱을 비롯해 현 WHO 세계 보건 기구 대표 마가렛 챈, 배우 사정봉 등 정재계는 물론 연예계에 이들 캐나다 역이민자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기사제휴-홍콩수요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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