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굴의 의지와 대기만성의 표본, 김상윤 한국감정평가협회 신임 회장
의지와 노력으로 시골 청년에서 대한민국 감정평가업계의 수장의 자리까지 오른 사람이 있다. 바로 김상윤 신임 한국감정평가협회 회장이다. 그는 촌에서 태어나 자신의 끊임없는 노력만으로 미래를 개척하여 살아온 자수성가형 인물이다. 우리나라 감정평가사 1세대로 25년 이상 감정평가라는 한우물만 파며 살아온 그의 인생과 성공 해법을 들어 보았다.
김상윤 회장은 우리나라에 감정평가사 자격제도가 통합되기 이전인 1982년부터 공인감정사와 토지평가사로서 감정평가업계에 몸을 담아온 감정평가업계의 산 증인이다. 그는 한국감정평가협회 초대 기획이사와 제5대 기획이사를 역임하면서 다수의 논문을 집필하고 건교부장관, 대통령표창 등의 수상경력을 가진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지난 2월24일 실시된 한국감정평가협회 회장 선거에서 제9대 회장에 당선되어 앞으로 감정평가업계가 국민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설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앞으로 감정평가업계에 대한 국민들의 많은 관심을 유도하고 감정평가업계의 발전방향을 모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상윤 회장은 감정평가사라는 직업이 국민들에게 어느 정도는 익숙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감정평가업무에 대하여 아직은 올바른 인식이 되어있지 않은 상태라고 말하고, 따라서 시민단체와 언론기관 및 일반인들에게 홍보가 강화되어야 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감정평가사란 전문가의 업무에 관해 김 회장은 우선적으로 감정평가의 사회성과 공공성을 가장 강조한다. 부동산은 그 자체로서 사회성과 공공성을 갖는다. 특히 부동산의 경우 그 특성으로 인하여 시장의 합리성이 저해되어 균형가격의 성립이 어렵고, 가격의 형성과정이 복잡하여 일반인이 그 가격을 식별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감정평가액이 시장기능을 대신하고 있고, 또한 감정평가는 적정한 가격형성을 도모하고, 국토공간의 효율적인 이용과 관리는 물론 합리적인 손실보상과 과세정책의 수립과 진행 등에 기여하는 바, 이에 대한 감정평가의 사회성·공공성이 강조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성과 공공성의 강조는 우리나라는 부동산이 재산에서 차지하는 그 비중이 매우 높기 때문에 경제적 가치를 판정해 적정가격을 매기는 감정평가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감정평가사라는 전문가가 있는 것이며, 우리 감정평가사는 공정하고 정확한 평가업무 수행을 통해 국민경제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말하였다.
현재 협회는 정부로부터 업무를 위탁받아 표준지 공시지가 조사·평가, 개별공시지가 검증업무, 지가변동률 표본지 조사·평가업무 등 공적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는 국가와 국민의 소중한 재산의 가치를 평가하는 기능을 대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회성과 공공성은 물론 윤리성 또한 매우 강조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아직 감정평가업무의 중요성에 대하여 올바른 인식을 가지고 있지 못한 점에 아쉬움을 표하며, 이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협회와 업계는 이러한 사회적 역할에 발맞추어 감정평가가 국민경제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점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는 감정평가 모든 분야에 대한 부단한 연구와 개발 등의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또한 김 회장은 감정평가사 수가 현재 매년 일정 수 이상 늘어나는 추세이며 현재 감정평가사는 전국적으로 2500명에 달하고, 감정평가업자 중 법인의 경우 한국감정원을 제외한 그 수가 26개에 달하는 등 감정평가업계의 구조 개편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바, 경쟁력 강화, 과당경쟁 방지, 서비스 질의 향상 등을 위해 법인 간의 합병 등에 의한 대형화 추세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전하면서, 대형화에 대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제시하고, 이해당사자간에 조정자이자 조력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여 실질적인 업계의 구조개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여 변화하는 사회에 발맞추어 감정평가 업무도 고객들에게 만족을 주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협회 역량의 신장 및 글로벌화 시대에 부응하는 종합부동산 정보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감정평가분야 뿐만 아니라 부동산산업 발전에도 견인차 역할을 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 변화는 곧 기회
김 회장은 겸손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취임하면서도 회원들의 선택을 받아 자리를 맡게 되었고, 회장이라는 직분은 업계를 대표해서 일을 잘해달라고 위임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협회가 공정, 정직, 투명하게 운영이 되어야 하고 회원들 의견이 제대로 반영된 협회, 열린 협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의견 수렴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시스템적 운영이 필요하며 시스템적 운영의 강화야 말로 협회가 업계의 중심기능을 제대로 작동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김 회장은 임원진과 집행부를 짜임새 있게 구성하여 실질적으로 이사회, 위원회 등의 활성화를 통해 실질적인 의견수렴을 도모하여 회원 모두를 위한 협회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또한 그는 평소 온화한 외모와 성품을 지니고 있는 듯 보이지만 내면적으로는 강인한 사람이다. 그는 강하다는 이미지는 목소리가 높고 행동이 와일드한 것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며 내면에서 나오는 강한 힘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그러한 힘은 개인에게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 즉 회원들의 힘이 모아져 나오는 것이라 언급했다.
그는 그동안 협회 초대기획이사, 5대 기획이사를 역임하면서 정관이나 제 규정의 기틀을 만들었으며, 감정평가사 초기부터 감정평가와 관련한 연구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따라서 나름대로 업계의 흐름이나 문제점,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또한 그는 오랜 감정평가사 경력으로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으며 여러 훌륭한 사람들과 도움을 주고받으며 함께 간다는 생각으로 일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김 회장은 Change의 한 글자만 바꾸면 Chance가 된다고 말하면서 서두르지 않고 성실과 끈기로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계획을 가지고 차분히 준비할 때 진정한 변화를 주도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질 때 변화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 끝까지 노력하고 결과는 하늘에 맡긴다
김 회장은 협회를 작지만 능률적인 협회로 만들 계획이다. 그는 협회가 비대해진 부분이 있다고 보고 직원에 대한 직무분석과 리모델링 등을 통해 현재 보다는 먼 미래를 내다보는 미래지향적 협회를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다. BPR(Business Process Reengine
ering)과 적극적 인적자원 관리를 통해 업무 패러다임을 구성하겠다는 뜻이다.
이는 향후 법인의 구조가 대형화되고 전문·조직화 되겠지만 협회는 조직을 늘린다기보다 전문성과 직무분석을 통해 업무 간 연계 프로세스를 원활히 해야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는 협회는 회원들이 낸 자금으로 운영되는 곳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직구조혁신을 통해 개선할 것은 개선해야 하고 그러한 개선의 효과가 회원들과 국민들에게 보탬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협회도 기존 평가정보의 콘텐츠화 등을 통한 전략상품화로 협회의 수익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말한다.
김 회장의 생활신조는 ‘진인사대천명’이다. 이는 끝까지 노력하고 결과는 하늘에게 맡긴다는 것이며 회원과 국가를 위해 열심히 봉사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또한 회원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잘 웃으며 직원들에게 경어를 쓰는 등 온화한 성품으로 평소 생활하지만 김 회장은 내면에 강한 면이 있어 한번 결정하면 끝까지 밀고 나가는 추진력을 가진 사람이다.
김 회장은 감정평가업무에 대한 홍보 강화 등을 통하여 국가와 국민들에게 감정평가사가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역할을 알리고 전문성을 높여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언론 및 시민단체 등에 감정평가업무에 대한 정기적인 홍보활동은 물론 기획기사 등을 통하여 감정평가사의 역할 등을 널리 알려 이해의 폭을 넓혀나갈 뜻을 가지고 있다. 이는 감정평가는 부동산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해 시장기능을 대행하기 위해 마련된 직업이라고 설명하고 특히 공정성과 윤리적 측면에서 홍보활동의 강화가 필요한 것이라고 전한다.
■ 어진 이에게 좋은 이웃이 있다
25년간 감정평가에 몸을 바쳐온 그는 47년생으로 임기 중에 환갑을 맞는다. 그는 이번 회장직을 수행하는 것을 ‘화룡점정’이라고 표현할 만큼 굳은 의지를 가지고 임하고 있다. 그는 업계에 오랜 동안 관여해 왔기 때문에 문제점과 개선점에 대해 잘 알고 있고 한편으론 협회의 계속성을 유지하며 새로운 마인드로 업무에 접근할 수 있다고 한다.
그는 평소 항상 명분을 중시하고 가장 성실하고 정직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자녀들에게도 그렇게 가르치고 있다고 말한다. 나이로 보나 경력으로 보나 인생의 정점에 온 시점에서 이제는 마지막으로 봉사하는 마음을 갖고 일하고 싶다는 것이다. 또한 항상 최선을 다하는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만학의 꿈을 펼치기 위해 2000년도에 경기대학교 경영학부에 진학했을 정도로 학구열이 높은 사람이다. 그는 원래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농협 입사시험에 합격해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한 케이스이다.
그는 젊은 학우들과 똑같이 공부하여 졸업했을 만큼 대단한 노력을 발휘했으며 열심히 공부한 결과 졸업할 무렵 대통령 표창인 ‘21세기를 이끌 우수인재상’을 받을 정도로 열성을 보였다.
김 회장은 대학을 늦은 나이에 그것도 야간수업을 다니면서 젊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지만 계속 다니다 보니 적응이 되어 나중에는 학우들과 호프집에서도 어울리고 이야기도 많이 하면서 어린 세대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사실 보수적인 사람이었으나 늦은 대학생활을 하면서 젊은 사람들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으며, 자신의 보수적인 성격을 개방적으로 고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나중에는 자신과 젊은이들의 차이를 느끼지 못할 만큼 동질감을 형성해 탈 권위적 성격형성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전했다.
그는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며, 적당주의를 싫어하는 사람이다. 다른 사람들이 졸업장만 따려고 대학을 다니는 것을 그는 스스로 인정할 수 없어 학사일정이라는 컨베이어 벨트에 그대로 편승하여 남들과 똑같이 공부했다.
대학원은 아직 시간이 없어 못 다니고 있다는 김 회장은 회장 임기가 끝나고 좀 더 시간이 흐르면 대학원도 다녀 공부해보고 싶다고 한다. 이러한 자신의 경험을 살려 협회에서 발간하는 ‘감정평가’誌에 ‘늦깎이 대학생 유감’이라는 글을 기고하기도한 김상윤 한국감정평가협회 회장, 그의 눈에서 자신의 일과 삶에 대한 정직과 열정과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취재_정승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