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묻지마’ 출마 러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는 형국이다. 26일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예비후보만도 75명에 달한다. 박근혜, 이명박, 원희룡, 고진화 등의 한나라당 4명, 강운태 등 열린우리당 6명, 김영환, 이인제 등의 중도통합민주당 7명, 민주노동당 3명, 시민당 1명, 시스템 미래당 1명, 신미래당 1 명, 무소속 52명 등이다.
여기에 범여권은 대선출마를 사실상 선언했지만, 대통합신당 창당 문제와 관련해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은 인원도 최대 18명에 달한다. 한나라당의 홍준표 의원도 유일하게 선관위에 등록하지 않았다. 이로써 현재까지 대선 예비주자는 94명에 이른다.
특히 범여권의 후보난립은 ‘현대정치사에 전례 없는 일’이란 시각이 높다. 범여권이 재편될 때 대선 출마자로서 지분을 행사하고, 대선 과정에서 자신을 알려, 내년에 이어질 총선 때 입지를 구축하려는 의도가 ‘묻지마 출마’를 방불케 하고 있다는 게 정가의 관측이다.
봇물 터진 범여권의 ‘대선출마’ 러시는 대통합신당 창당이 다가옴에 따라, 다시금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내달 16-19일경 개최될 예정인 ‘컷 오프’를 겨냥, 대선출마의 ‘막차’에 오르는 분위기다.
26일까지 대선출마를 공식선언한 범여권 후보군은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 정동영, 신기남 전 열린당 의장, 김혁규 전 경남지사, 천정배 전 법부무, 김두관 전 행자부, 김영환 전 과기부, 강운태 전 내무부, 신국환 전 산자부 장관, 추미애 전 의원, 김원웅, 조순형, 이인제 의원 등 14명이다.
여기에 범여권 부동의 1위를 내달리고 있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내달 5일 직후 출마선언을 할 태세고,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도 8월 하순 출마선언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강금실 전 법무부, 유시민 전 복지부 장관, 김병준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 등도 자천타천으로 범여권 후보 물망에 올라있는 인사다. 이런 가운데, 이날도 범여권에선 장영달 열린당 원내대표 및 통합민주당의 김민석 전 의원이 대선출마를 시사했다.
장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범여권에 대선후보들이 훌륭한 사람이 많은데, 일찍부터 나에게도 그런 (대선출마) 요청이 있었고, 김근태 전 의장이 불출마한 후 그런 압력이 더 컸다”며 “그 부분에 대해선 적어도 다음 주까지, 보름이 넘지 않는 시간 내에 결론지어 발표하겠다”고 말해, 사실상 대권출마를 시사했다.
김 전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경제비전 발표 기자회견을 갖은 후, 대선출마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정치인으로서 모든 문제에 대해 원점에서 다시 생각하겠다”고 답해, 출마가능성을 열어 놨다. 이 같은 범여권 주자의 난립으로 인해 “초등학교 회장 선거에도 이렇게 많은 후보가 몰리진 않을 것” “대통령 선거가 아닌 동네 이장선거를 연상시킨다” 등의 볼멘소리도 정가 주변에서 들리는 게 사실이다.
이 난립현상은 ▲경쟁력 있는 유력후보군 부재 ▲대통합신당 창당 전 정치적 지분 및 입지 확보전략 ▲내년 총선을 겨냥한 경력용 ▲대선주자로서의 면모 과시 등의 원인에 의해 일어나는 것 이란 게 정가의 관측이다.
김남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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