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출신 이규정, 장편소설 ‘상사화’ 펴내
노동자 출신 이규정, 장편소설 ‘상사화’ 펴내
  • 대한뉴스
  • 승인 2010.10.28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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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출신 소설가로 잘 알려진 이규정 씨(李揆貞, 엘지화학)가 장편 소설 ‘상사화’(한국문학세상 펴냄-13,500원)’를 출간했다.


그는 현장 노동자로 근무하면서 느껴왔던 근로자들의 삶을 가슴으로 우려낸 필법으로 ‘무녀’, ‘꽃핀’ 등 중단편 소설을 출간하는 등 역량을 발휘하여 제28회 근로자문화예술제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에 출간된 ‘상사화’는 추리소설처럼 애틋하면서도 흥미로움을 가슴으로 느끼게 해주는 역동적인 장편소설이다. 이 책은 저자처럼 어렵게 살아온 사람들의 애환을 소재로 삼아 타고난 문학적 감성으로 승화시켜 독자들의 가슴을 여미게 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어린시절 우연히 집 행랑채에 나타난 소녀와 어머니를 만나면서 그들과의 인연이 시작된다. 손꼽놀이를 하면서 지내는 동안 서로에게 애뜻한 정을 느껴오던 중 소녀의 어머니가 사망하자 소녀는 슬픔에 못이겨 집을 떠나면서 방황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소년과의 만남이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순간 만큼은 그 무엇보다도 기쁘고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그래서일까. 두 사람은 이별은 아픔을 통해 가슴앓이로 이어졌다.


그녀는 주인공에 대한 그리움과 어머니를 잃은 슬픔에 젖어 방탕한 생활에 빠져있던 중 주인공을 만나고 싶어 얼굴을 바꾸고 이름조차 바꾸며 살아간다. 그녀의 허물을 주인공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다. 상사화처럼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 듯 다가설 수 없는 비운의 주인공이 되어 버린 그녀. 그런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꽃이 상사화였고 가장 싫어하는 꽃이 상사화였다.


그런 애틋한 사랑의 줄다리기가 역동적인 감성으로 승화되어 독자들의 가슴 속을 파고든다. ‘상사화’는 그렇게 구슬픈 삶의 현장이 되어갔고 그 현장은 바로 독자들의 가슴 속에 구슬프게 스며든다. 이 책은 어릴적 우리들의 자화상을 보는 듯한 감정으로 애틋하고 흥미로움을 한층 북돋아 준다.

조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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