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계산업진흥회 직업전문학교 문용수 부장교사
한국기계산업진흥회 직업전문학교 문용수 부장교사
'2010 직업능력의 달 기념식' 서 석탑산업훈장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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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10.18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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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률 100%, 전액 국비지원하는 민간직업교육전문기관

교사실력 교수급, 학생도 초등졸업부터 대졸자까지 다양

지난 9월 1일, 한국산업인력공단 10층 대강당에서 열린 '2010 직업능력의 달 기념식'에서 직업전문학교 문용수 부장교사(左사진)가 석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문용수 부장교사는 1977년 봄, 부산한독직훈(현 한국폴리텍 Ⅶ대학) 훈련교사를 시작으로 1978년 1월 효성중공업(주) 사업내직업훈련 창설교원으로 스카웃돼 약 13년을 사업내직업훈련 및 생산부서에서 근무했다.

이어 1990년 9월 한국기계산업진흥회 직업전문학교와 인연을 맺어 올해로 21년째 근무 중인 문교사는 기계직종 직업훈련교사로 재임하면서 기관평가 2년 연속 A등급 획득, 자격증 취득율 98%, 모집률 100%를 달성하는데 기여했다.

또한, 기계가공분야 직업훈련기준 집필 및 검토위원으로 10여차례 참여했고, 훈련효과를 높이기 위해 최근 3년 동안에도 학습교재 3건, 훈련프로그램 4건 등을 개발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해 온 인물이다. 이에 본지는 문용수부장교사를 찾았다.

Q 안녕하십니까? 먼저 석탑산업훈장 수상 소감부터 말씀해 주시지요?

A 이 상은 제 개인의 상이라기보다 직업전문학교 교직원 모두가 받는 상이라 생각합니다. 학교 교직원들에게 감사드리며 또한 저를 믿고 늘 함께 해준 아내와 가족들에게 고맙단 말을 전합니다.

이런 큰상을 받고 보니 감회가 새롭고 그 동안 고생한 노력에 대해 정부로부터 인정받은 것 같아 매우 기쁘며 국가에 감사드립니다.

▲ 왼쪽부터 이차관과 기념촬영, 수상 후 가족과 함께. ⓒ대한뉴스

Q 한국기계산업진흥회 직업전문학교는 어떤 곳입니까?

A 기계분야로 특화된 국내 유수의 전문직업훈련기관인 저희학교는 유관순열사 탄생지로 유명한 충남 천안시 병천면에 소재하고 있습니다.

지난 1987년 한국기계산업진흥회가 기계분야 기능인력 공급을 목표로 서울송파에서 개교했으나, 1990년 노동부의 대규모 건립비 지원(전액 국고)으로 현재의 장소로 신축 이전했으며 교육훈련비는 전액 국가지원으로 운영되는 학교입니다.

수업 프로그램은 특수용접과 반도체표면처리, 기계설계제작, CNC선반, 프레스금형 등 8개 직종을 1년과정으로 교육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중소기업의 품질 향상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소기업직업훈련컨소시엄 훈련, 중소기업 핵심직무능력 향상훈련, 재직 외국인 근로자 직업능력 개발훈련, 계좌제 훈련 등 다양한 훈련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저희 학교를 통해 기술기능 인력 9,454명을 배출했는데, 수료생 가운데 취업희망자 7,976명 전원을 기계 산업 생산현장에 취업시켜 기능인력 공급에 중요한 일익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는 340명 교육인원 중 삼성전기와 (주)경동나비엔 등 우수기업체에 324명(95%)이 취업했으며, 1999년 대통령 기관표창과 2009년 12월에는 노동부의 훈련기관평가에서 2년 연속 A등급 훈련기관으로 선정돼 우수훈련기관 표창을 받았습니다.

또한, 올해 직업능력의 달 행사에서 저희 학교가 국무총리 기관표창을 수상하기도해서 명실공히 국내 유수의 국가지정 민간훈련기관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Q 요즘 대학들은 모두가 취업률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전문직업학교의 취업률은 100%에 가까운데 직업전문학교에 입학하려는 학생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A 직업전문학교가 수도권과 떨어진 지방에 위치하다 보니 교통문제로 학생모집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24년이라는 역사가 말해주 듯 학교의 지명도와 직원들의 축적된 노하우로취업률이 높아 현재까지 미달이 거의 없었습니다.

최근 서울과 천안을 잇는 지하철로 인해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졌고 특히, 요즘 대졸자들도 실업난으로 인해 눈높이를 낮춰 다수 지원하는 등 다양한 계층의 지원자들이 몰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Q 대단하군요. 실제로 전문직업학교 졸업생들은 최대 취업률을 자랑하고 있고 국내 굴지의 기업에 모두 취업되는 영광을 누렸는데, 비결은 뭔가요?

저희학교 교직원들은 직업에 대한 특별한 소명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학력과 연령이 다양한 계층을 교육시키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처럼 개개인의 프로필이 뚜렷한 학생들의 교육효과를 높이기 위해선 교사들의 창의력과 수용력이 필요합니다.

▲ 왼쪽부터 CNC머시닝센터실습, CNC선반실습, CNC복합가공기실습. ⓒ대한뉴스

흔히, 수준별 훈련프로그램을 적용하면 학생들의 학습결과가 좋을 것 같다고 하지만 자칫하면 학습의 동기부여를 감소시키고, 개개인의 뚜렷한 개성이 묻혀 버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학생들의 학습능력을 분석하고 그에 따른 학습방법이 적용돼야 합니다. 아마도 교사로서 특별한 소명의식과 좌절, 실망에도 포기하지 않는 도전정신과 학생들의 뜨거운 열정으로 인해 좋은 결과를 얻게 된 것 같습니다.

Q 실습위주의 교육과 주입식 이론 교육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A 이론수업과 실습교육은 각기 장단점이 있습니다. 이론없는 실습교육은 '아랫돌 빼어 웃돌 괴기'에 불과합니다. 이런 면에서 직업전문학교의 교육은 탄탄한 이론을 바탕으로 한 실험.실습위주의 기업 친화적인 교육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기업과의 연계를 통해 산업체의 요구사항을 적극 수렴해 현장감 있고, 생동감 있는 실험과 실습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저희 학교는 교원들의 학력과 경력수준은 교수급입니다. 따라서 수준 높은 이론을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있고, 이 이론을 바탕으로 한 실습교육은 학생들을 기업이 원하는 최고의 인재로 양성하는 데 도움을 주죠.

Q 그동안 문 부장선생님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신 걸로 압니다. 개발하신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해 주시고, 앞으로 교육방향은 어떻게 전개해 나갈 것인지도 말씀해 주시지요?

A 몇 년 전 일입니다만, 공장자동화 훈련과정을 개발해 취업과 연계시킨 사례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단기과정과 계좌제 훈련 등도 개발했는데 이는 훈련기관에서 산업체의 수요를 반영하여 개발해온 것입니다.

앞으로의 교육방향도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지식·기술을 적극 반영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아울러 미래 비전산업인 신 성장 동력산업에 대해서도 연구를 계속해서 좋은 교육프로그램의 개발하려고 합니다.

Q 그동안 여러 제자들을 배출하셨을 텐데,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는지요?

A 모든 학생들이 제 기억속에 생생합니다. 그 중에서 30여년전 제자로 효성중공업에 재직 중인 유해천과, 자영업을 하는 정병권, 김동수 그리고 S&T중공업 부장으로 있는 문동수가 기억이 남습니다. 이들은 아직도 제게 안부 연락이 옵니다. 이밖에도 직업전문학교 제자로 저보다 나이가 많았던 김창구씨가 생각나며 최근의 제자인 이상진, 송태흥, 이대용, 이한샘, 신상진 등도 기억이 납니다.

Q 학생 연령이 다양하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교육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이나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면?

A 김창구씨는 1999년도 학교 실업자과정의 제잔데 그 당시 나이가 56세였습니다. 56세라는 나이는 일반기업에서는 정년퇴직하는 나이죠. 이런 분을 교육시켜서 취업시키는데 정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고민을 거듭하다가 평소 제가 잘 아는 회사 사장님을 직접 찾아가 김창구씨에 대해서 이렇게 얘기했죠.

“김창구씨는 여러 기능분야에 대해 우수한 기술능력이 있고, 능력만큼 성실한 분입니다. 그의 열정 또한 매우 남달라 믿을 수 있는 사람이니 우선, 임시직이라도 써주십시오”

그렇게 간청을 드린 끝에 회사의 임시직을 얻게 됐습니다. 김창구씨의 학교생활을 지켜본 저의 생각엔 학생 자신의 의지와 성실함을 높이사 회사생활 또한 잘할 수 있을 거라 믿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3개월 후, 김창구씨의 능력을 높이 평가한 회사측에서 김창구씨를 정규사원으로 채용했습니다. 김창구씨의 반가운 소식은 대전지방노동청 천안지청에 ‘고령자취업 모범사례’로 보고됐습니다. 이런 것을 보면 일을 한다는 것은 나이나 신체, 환경 등 여러 제약조건에 많지만 그에 상관없이 본인의 성실함과 능력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 학교전경사진. ⓒ대한뉴스

Q 국내에는 한국기계전과 같은 전시회나 박람회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행사를 통해 학생과 기업 사이에 어떤 작용이 되나요?

A 박람회는 기업이 홍보효과를 얻고자 하는 기횝니다. 기업은 홍보효과를 얻으면서 학생들로 하여금 회사로 유입케 하는 효과가 있죠. 또, 학생에겐 미래에 대한 비전을 심어주고 기업선택의 폭이 넓어집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그리고 학생 이 삼각구조의 관계는 서로 물과 나무의 관계로 기계전을 통해서 서로가 정보를 흡수하고 기업들은 더욱 튼튼하게 자라나는 계기를 마련하는 거죠.

Q 문부장님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스승은?

A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이셨던 이정욱선생님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 가정환경이 어려워서 중학교 진학이 곤란한 것을 알게 된 담임선생님은 방과 후에 저의 집을 몇 번이나 방문하셨습니다. 당시 저희집 가장이었던 큰형님에게 중학교 진학의 중요성에 대해 여러번 설명했죠. 저의 경우 학업성적이 우수해 장학금으로 무료교육을 받을 수 있으니 학비걱정 말라며 저를 대신해 형님을 설득했죠. 덕분에 저는 중학교를 입학할 수 있었고 지금의 자리인, 직업훈련교사가 될 수 있었습니다.

중학교 입학 후에는 1학년 담임선생님이셨던 강충연 선생님 또한 제 인생에서 잊혀지지 않는 스승님입니다. 강충연선생님은 국어 선생님으로서 당시 독서와 학문에 대한 열정을 일깨워 주셨던 분입니다. 책을 읽을 때면, 문득문득 강선생님이 떠오르곤 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

A 제 인생의 모토는 '내가 하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자' 입니다. 앞으로 정부가 정책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신성장 동력산업인 녹색산업, 지식기반산업에 대해서 학생들이 습득할 수 있도록 훈련과정 개발에 힘쓰고, 또 단기과정과 계좌제훈련에 대한 훈련프로그램 개발에도 힘쓸 계획입니다. 그동안 저는 종교인으로서 덕목인 나눔과 봉사의 삶을 실천하려 조금이나마 노력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이 정신은 변함 없을 것이며, 남은 인생을 우리나라 직업능력개발훈련의 발전과 후진양성에 힘쓰겠습니다.

서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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