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 의원에게 수의계약 퍼준 공무원 76명 무더기 징계 되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발생했다. 기자 생활 40여 년 지나오면서 한꺼번에 육군 중대(?) 병력 공무원이 징계 되는 희한한 광경을 보면서 잘하면 기네스북에 올라가겠다. 어쩌다 한두 명은 늘 봐왔는데 참 기막힌 참상이다.
이렇게 짜고 치는 고스톱판에 일반 서민들은 공사가 없어 이리저리 기웃거리다 세월만 보내고 처자식 먹여 살리느라 대포 한잔 마음 놓고 먹을 여유가 없다고 먼 산만 바라보며 긴 한숨을 내쉰다. “시 정책 견제하고 감시하라고 뽑아 줬더니 고양이에게 생선가게 맡긴 꼴이다”라고 모 건설업자는 목청을 높인다.
지방행정이 썩어가고 있다. 영주시 경우 약 1조 원 예산이 이렇게 끼리끼리 해 먹고 힘없고 뒷배 없는 건설업자는 삼천포로 빠지는 형국 속에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개탄하고 있다. 2024년 11월경 충북 제천시 7급 공무원이 옥순봉 출렁다리 입장료 8700여만 원 입금 처리하지 않고 꿀꺽하려다 적발돼 모두 토해내고 경찰 조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사실, 제사는 뒷전이고 잿밥에만 눈이 어두운 상식 이하의 치졸한 사업수법이 한심스럽고, 예컨대, 물건을 훔친 사람이나 훔친 물건 자루에 담으라고 자루를 벌리고 있던 사람이나 죄는 똑같이 적용될 것이다. ‘이현령비현령’이 아닌 정확한 절도죄가 성립될 터이다. 어쩌다 영주시가 이런 모습으로 추락하나.
하기야 이해충돌 방지법이지 만, “원님 덕분에 나팔 분다”고 의원 당선된 김에 허리끈 풀려고 작정한 사람들 같다. 신문기자가 어디 가서 거마비로 단돈 50만 원만 받다가 적발되면 개망신을 당하고 300만 원 정도 벌금 내고 혼쭐이 난다. 그러나 벼슬이 높은 분들은 억 억 소리 내도 미소를 띠며 국회를 출입하고 있더라.
이것이 대한민국 현실이다. 그러니 높이 올라가려고 아귀다툼을 하는 것이 아닐까, 국민을 위한다? 개 풀 뜯어 먹는 소리 하지 말고, “시민을 위하고, 시민을 섬기겠습니다. 여러분! 했던 사람들이 지금은 뭘 하고 있는가,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로 둔갑해 한번 해 먹어 보겠습니다. 시민 여러분! 이말 이 맞지 않을까?
영주시, 사정이 이러니 10만 인구 벽이 무너지고 20년 전이나 현재나 변화 없이 그냥 그 모습으로 가고 있다. 국가산단으로 지정됐다고 기업이 밀려오는 것 아니다. 경북 포항 산업단지 조성 경우 15년 이상 걸리던데, 일부 공무원들이 부패 그늘을 헤집고 다니는 현시점에서 무슨 베어링 국가산단 기업유치 추진전략이 수립되겠나.
경북 남쪽에서 대구 경북 통합하자고 치고 들어오는데, 경북 북쪽에서 전략을 세워 방어는 못 할망정 내분으로 제구실을 못 하는 영주시가 너무 안타깝다. 도청 이전한 지 10년도 안 된 지금 다시 도로아미타불이 되게 생겼다. 고름 덩어리는 빨리 수술해야 전염되지 않는다. 시기를 늦추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해충돌 방지법 관련 과장급 두 사람은 손자나 보러 집에 보내는 것이 경북도가 해야 할 일 같다. 단순하게 공사만 준 것 이상 심도 있는 조사가 병행해야 할 것이고, 유착사례가 또 있는지 감사원감사가 후속 조치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적발 시 ‘읍참마속’ 정신으로 조직을 위해 불가피하게 단죄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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