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뉴스=김종필 기자] 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김진표 국회의장은 14일 오전(현지시간)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과 만나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문제 해결 방안, 세계청년대회 한국 유치, 한-교황청 수교 60주년 기념사업 등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교황청 국무원장은 교황을 보좌하고 교황청 기구를 총괄하는 자리로, 우리나라 국무총리에 해당한다.
김 의장은 "한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해 대화를 요청하고 있지만 북한은 일절 응하지 않은 채 유엔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며 탄도미사일 발사를 반복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려면 중재 노력을 할 사람이 필요한데 현재로선 교황청에 마지막 기대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어 "교황님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북한의 공식 초청장이 접수된다면 직접 방문하겠다는 확고한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히신 바 있다"며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 테이블로 복귀할 수 있도록 교황청에서 우리 정부 노력에 힘을 보태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에 파롤린 국무원장은 "남북문제는 저희도 무척 걱정하고 있는 주제로, 진정한 해결책이 딱히 보이지 않는 현실이어서 무척 안타깝다"면서 "남한과 북한이 대화의 길로 나아가는 것에 대해 진심으로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가 어떤 도움을 주겠다고 연락을 해도 북한 측이 거절하기 일쑤고 그나마도 연락이 대부분 끊어진 상황"이라며 "교황님 방북 또한 공식 초청장이 와야 진행할 수 있지만 저희의 뜻은 확고하고 분명하며, 남북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황청은 할 수 있는 한 모든 것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2027년 열리는 세계청년대회 한국 유치에 대해서도 교황청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김 의장은 "한국 가톨릭이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꼭 한국 개최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파롤린 국무원장은 "8월에 포르투갈에서 세계청년대회가 열리는데 보통 폐막인사 때 다음 대회 개최지를 발표한다"며 "개인적으로 다음 개최국을 알지 못하지만 행사담당 부서 추기경과 상의해 관련 진행상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겠다"고 답했다.
김 의장은 또 "2021년 유흥식 대전 교구장이 성직자부 장관으로 임명된 데에 이어 작년 8월에는 추기경으로 서임된 것에 대해 한국 천주교회와 우리 국민들은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며 "올해 한국-교황청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한국 정부와 천주교가 특별미사와 성베드로대성당에 김대건 신부 조각상 설치를 추진하고 있으니 관심과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의장은 한-교황청 수교 55주년(2018년)을 기념해 시작한 한-교황청 관계사 발굴사업에도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이 사업은 교황청에 보관된 한-교황청 관계사 자료를 발굴·정리·보존·연구하는 사업이다.
파롤린 국무원장은 "한국 관련 사업들이 잘 진행이 되고 있는 것 같아 무척 기쁘다"며 "성베드로대성당에 설치되는 김대건 신부 조각상과, 한-교황청 수교 55주년 기념 사업 등도 진행상황을 잘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이번 순방에는 더불어민주당 전혜숙·권칠승·강병원·이장섭·홍기원 의원과 정의당 이은주 의원, 조경호 정무수석비서관, 조구래 외교특임대사, 황승기 국제국장, 이용국 정무비서관 등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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