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유역 생물종 복원의 메카로 성장
경남도가 세계적 멸종위기 조류인 따오기 부화에 성공했다.
따오기는 1978년 판문점 부근에서 확인된 이후 30년 만에 처음으로 경남 우포늪에서 새로운 생명체로 탄생했을 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다음으로 생물자원을 확보하는 쾌거를 이뤘다.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따오기 인공증식과 복원기술의 도입으로 멸종위기종의 복원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고 람사르 총회를 통해 경남을 국제적인 생태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따오기 복원사업을 추진해 왔다.
따오기 도입과정
경남도의 따오기 사업은 2008년 5월 이명박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 후진타오 국가주석에게 따오기 기증의사를 표명했으며 2008년 8월 25일 후진타오 주석이 방한해 ‘중국 따오기 기증 및 한·중 증식·복원 협력강화 MOU’를 체결하면서 복원사업은 급물살을 타게 됐다.
경남도와 창녕군은 따오기 도입에 대비해 2008년 7월부터 창녕 우포늪에 따오기 복원센터 공사를 착공해 검역동, 부화동, 사육시설 등을 완공했으며 2명의 사육 전문인력을 10월 1일부터 중국에 파견, 중국 사육기술을 연수 받도록 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
또 경남도 관계자들은 지난 2008년 10월 14일 중국 섬서성을 방문, 양현 따오기복원센터를 둘러보고 중국의 따오기복원의 구체적 사례와 기술 등을 전수받았다.
이어 따오기 기증식과 함께 따오기 사육 증식 기술교류를 비롯해 양 도·성간 우호교류의향서를 체결하고 그해 10월 17일 오전 시안공항을 출발, 17일 오후 3시 김해공항을 통해 들여와 곧바로 창녕 우포늪 따오기 복원센터로 옮겨졌다.
김태호 경남지사는 안착식에서 “따오기 복원사업은 단순히 한 쌍의 새를 사육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꿈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하나씩 실현해 나가는 것이다.”면서“경남도가 추진한 이 사업은 한국과 중국간 협력을 통한 우호증진과 우리나라의 생물다양성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며 환경수도 경남의 청정이미지를 크게 부각시킬 것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알 부화과정
지난해 10월 17일 창녕군 유어면 세진리 둔터마을 따오기복원센터에서 정착한 따오기 수컷 양저우(洋洲)와 암컷 룽팅(龍亭)은 경북대 조류생태환경연구소장 박희천 교수 등으로 구성된 복원팀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 2월초 짝짓기에 성공했으며 4월 6일 룽팅이 3개의 알을 낳은 뒤 10일 후 3개의 알을 추가로 낳았다.
처음에 낳은 유정란은 부화동으로 옮겨 인공포란했지만 추가로 낳은 알 3개는 직접 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부화에 성공한 알은 인공포란한 것으로 5월3일 오후 6시부터 금이 가기 시작하여 5월4일 밤 11시28분경 부화가 완료되었으며, 직접 품고 있는 알도 5월중순경 부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으로 경남도와 창녕군은 2012년까지 총 65억원의 사업비로 연구·관리동, 야생 적응시설 등을 연차별로 확충해 나갈 예정이다.
경북대학교 조류생태환경연구소 박희천 교수는 “중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산란에 성공했으며 30여 년 전 멸종된 따오기에 대한 복원기술을 축적할 수 있게 됐다.”면서“북한, 러시아, 몽골에 따오기 복원 기술을 제공하는 한편 따오기 한국 텃새 개체군 조성기반을 구축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앞으로 전개방향
경남도는 따오기 복원사업의 1차적인 목표를 달성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 부화한 새끼가 정상적으로 성장, 야생에 적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5~7년 이내에 야생방사를 목표로 개체수 50개체를 확보하고 근친방지용으로 따오기를 추가로 도입하는 등 중장기 목표를 수립, 추진하고 있다.
김태호 경남지사는 “따오기 복원프로젝트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상징적 의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멸종위기종의 복원기술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다.”면서“따오기 부화에 만족하지 않고 이번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남이 생물종 복원의 메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집중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김재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