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역사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요녕성(辽宁省) 심양(沈阳)을 찾아 초장기 청조문화를 탐방해 그동안 우리가 간과해온 부분을 집중 조명해보았다.
심양시 중가(中街)에 위치해 있는 심양고궁(沈阳故宫)은 북경의 자금성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궁전으로 청나라 태조 누르하치가 천하를 평정하고 심양에 도읍을 정한 후 그의 아들 황태극(皇太極)에 이르기까지 그 위세를 떨쳤던 곳이다.
심양고궁의 건축은 동, 서, 중의 세갈래로 나뉘는데 소수민족의 문화가 많이 녹아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동쪽의 건축중 중심이 되는것은 대정전(大政殿)인데 청나라 황제가 사무를 보고 큰 행사를 치르던 장소였다.
대정전 양쪽의 10개의 정자식 소전은 기러기떼 모양을 한 것으로 십왕정(十王亭)이라 하여 10명의 조정중신들이 사무를 보던 곳이었다. 이 대정전과 십왕정의 건축은 유목민족의 천막전에서 기원했다고 하니 고궁 건축에서도 자기 민족의 문화가 잘 드러나 있는 것 같았다.
지금은 올림픽을 앞두고 보수공사가 한창이어서 어수선한 분위기였지만 옛 누르하치가 문무백관을 거느리고 정사를 보던 옛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는 것 같았다.
궁 안의 곳곳에는 몽고인의 기상을 잘 보여주는 많은 보물들이 보였다. 건륭황제가 사용했다는 활과 검은 청나라 황제들은 대대로 전쟁에 능했다는 것은 보여줬다. 누르하치와 황태극은 ‘马上皇帝(말위의 황제)’라 불릴 만큼 역사상 유명한 군사가였고, 그들이 완성시킨 팔기군은 청나라 정예군으로 청나라 대부분의 기간 동안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전해진다. 건륭황제 또한 그가 만년에 지었다는 십전기((十全記)에서 스스로 일으킨 10회에 걸친 대 전쟁을 십전무공(十全武功)이라 일컬을 만큼 전쟁귀(战争鬼)였다고 한다.
추정남 기자/ 심양현지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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