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반의 조선기자재 개발로 조선일등국의 위상을 확고히!
IT기반의 조선기자재 개발로 조선일등국의 위상을 확고히!
한국해양대학교 차세대IT선박융합기술센터 유영호 센터장
  • 대한뉴스
  • 승인 2010.07.22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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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6일 국제해사기구(IMO)의 E-Navigation(전자항법체계) 도입에 대비하기 위해 선박전자IT융합 관련 기업과 교수 및 전문가로 구성된 ‘E-Navigation 대응전략 포럼’의 창립총회가 개최됐다. 정보통신기술협회(TTA)의 지원을 받아 한국선박전자산업진흥협회와 한국해양대 차세대IT선박융합기술센터의 주관으로 개최된 포럼은 2012년에 다가올 E-Navigation 시대에 발맞춰 관련 국제회의(NAV, IALA, IEC)의 의결사항과 동향을 파악, 국제 표준화에 따른 국내 표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나아가 선박전자 IT융합 기자재 산업계의 뜻을 모아 e내비게이션 환경에 맞는 조선기자재 개발, 국제시장 선점 방안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e-Navigation 대응전략을 마련하고 조선 IT융합기자재 산업의 선진화를 위해 ‘e-Navigation 대응전략 포럼’을 창립한 한국해양대 차세대IT선박융합기술센터의 유영호 센터장(사진 下)을 만나보았다.

2012년 ‘e-Navigation’ 시대 도래

우리나라 조선 산업은 1970년대 정부가 조선을 중화학공업 중 핵심 산업의 하나로 선정해 중점 지원하기 시작하면서 성장해왔다. 2002년에는 239척을 건조하여 세계 시장의 38.7%를 점유하면서 조선 산업 1위 국가로 국가경제의 기둥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현재 세계적인 경제침체와 중국 조선 산업의 성장으로 우리나라 조선 산업은 위기에 직면해있으며, 변화를 앞둔 세계 조선 산업에 대한 대비는 미흡하다. 유영호 센터장은 “유럽에서는 2008년 6월에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IMO NAV 54차 회의’에서는 2011년 7월 1일부터 건조되는 모든 선박에 대하여 선교항해당직경보장치설치를 의무화하기로 의결했습니다.”며 “또한 E-Navigation 전략개발보고서 작성을 완료하였고 전자해도시스템 탑재대상 및 적용시기를 확정하였습니다. e-Navigation은 2006년도에 제안되어 6년이라는 단기간인 2012년에 실현계획을 완성하기로 의결하였습니다.”고 변화를 앞두고 있는 조선 산업에 대한 대비를 강조했다. 유 센터장은 이를 위해 우리나라가 강점을 지닌 IT와 선박의 융합을 시도했고, ‘선박IT’라는 신산업의 개념을 찾아냈다. 부산을 중심으로 선박에 필요한 각종 전자 장비와 부품, 시스템 개발기업이 뭉친 한국선박전자산업진흥협회는 선박IT의 핵심기술 개발을 위해 창립된 협회로 유 센터장이 바라는 선박IT강국을 향한 바람이 담긴 곳이기도 하다. 그는 “우리나라가 조선강국이지만 선박용 전자 장비와 부품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는 선박전자 관련 기업의 대부분이 영세하고 독자적인 연구개발이 힘들기 때문입니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특히 세계 조선 산업의 가장 큰 화두인 e-Navigation에 대한 유 센터장만의 대비이기도 하다.

선박IT를 위한 인프라 구축

현재 국내에 선박 기술과 IT를 융합할 수 있는 특화된 전문 인력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므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다양한 아이디어를 수집해 이를 체계적으로 조합하여 제품으로 구체화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이를 위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나서고 있는 곳은 유영호 센터장이 책임을 맡고 있는 한국해양대학교 차세대IT선박융합기술센터이다. 지난 2008년 지식경제부의 IT 핵심 기술개발사업에 선정된 센터는 조선·해양 기자재와 IT 융합의 핵심기술과 원천기술을 개발하여 조만간에 도래할 e-Navigation 시대에 우리나라 조선 기자재 산업이 조선강국으로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이를 위해 센터는 IT-선박융합 핵심기술 확산을 위한 세미나, 조선·해양IT융합경진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주기적으로 개최해 산업계의 소통과 협력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움직여 왔다. 유 센터장은 “조선 산업 강국으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IT인프라와 전통 산업의 융합을 통해 제2의 도약이 필요합니다.”며 “조선 일등국을 유지할 수 있는 국제적인 기회를 맞이한 지금 정부차원의 배려가 중요합니다.”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그는 선박업계의 숙원인 ‘한국선박전자산업진흥센터’ 건립을 준비 중이다. 센터 설립을 통해 선박전자 및 조선IT 융합기업을 집적화하고 R&D 지원 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이다. 바로 조선 산업의 선두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경쟁국과 차별화된 기술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향후 30년 조선 일등국을 위해”

세계 선진국들은 2012년에 도래할 e-Navigation, 새로운 선박운항 체계 시장 선점을 위해 국가 차원에서 선박전자산업과 해상통신산업을 육성하고 융합IT를 개발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자동차, 조선, 건설, 섬유, 의료, 기계 등 전통 주력 산업과 IT융합 정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추진된 ‘2010년 산업원천기술개발사업 신규지원’ 대상과제를 보면 전체 164개 과제 중 6개 주력 산업과의 융합IT 과제는 전체 과제 중 10개로 6.1%에 불과하며 이중 선박IT 과제는 단 1개로 0.6%에 불과하다. 유영호 센터장은 “그동안 부산을 중심으로 구축한 조선 산업 인프라를 활용하고 국내 IT 기술력을 융합하다면 우리나라는 앞으로 30년 이상 세계 조선의 중심이 될 수 있습니다.”며 “e-Navigation 시대에 선박IT를 우리나라가 선도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 개발과 원천기술 확보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만 합니다.”고 강조했다.

▲ ‘e-Navigation 대응전략 포럼’참석자들의 단체사진 ⓒ대한뉴스

조선업 종사자가 21만 여명, 세계 선박건조 능력의 30%, 이는 우리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조선 산업의 힘을 알 수 있는 수치이다. 일등이 되기 위한 노력보다는 일등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더 중요한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조선 일등국을 유지하기 위한 유 센터장의 노력이 많은 이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란다.

취재/이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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