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칼럼] 안동시, 부엌에 가면 며느리 말 이 맞다
[김병호 칼럼] 안동시, 부엌에 가면 며느리 말 이 맞다
지방도 개혁과 혁신 하지 않으면 도태된다
권기창 시장, 자신의 영 달 위한 위선 아니다
개발 현장은 어디를 가도 시끄럽기 마련이다
  • 김병호 논설주간 kbh6007@hanmail.net
  • 승인 2024.10.19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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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호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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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는 재래시장이 신시장과 구 시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요즘은 호칭이 바뀌어 중앙 신시장으로 불리고 있던데, 이곳을 안동시에서 노점상 단속을 한 것으로 보인다. 도로교통법상 인도 무단 점용은 당해 지자체가 지도 단속해야 할 대상이고 행위자는 불법을 자행하는 것이다.

신시장은 부모님들이 시장을 보시던 곳이니 한 세대가 지난 안동시 전통재래 시장이며 숱한 애환이 서린 안동시민의 오랜 상거래 장소로 자리매김한 역사와 전통이 있는 경북 북부지역 유일한 시장이다. ‘오셨니껴, 가시니껴,’ 하면 2일 7일 안동 장날은 파장이 된다는 우스갯소리가 전해지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고 행정 배려도 그 한계가 왔다. 시 정책이 달라짐에 따라 시민들도 고루한 생각에서 한시바삐 탈피해 행정정책 우호적 협조자로 변신 돼야 할 시점에 다다랐다. 박태준 전 포철 회장이 포항제철 설립 당시 현장에 벌렁 누운 주민을 안전화로 걷어차려 하자 주민이 벌떡 일어나 줄행랑을 쳤다는 일화가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성남시장 당시 시민에게 삿대질하며 덤벼들었고 고발하라고 현장관계자에게 지시까지 했다. 신시장주차장에서 보도육교를 지나 시장으로 가노라면 육교 초 입에 담배꽁초 휴지 등 쓰레기가 방치된 모습을 보면서 왜 안동시는 이곳 단속을 외면하는 것일까, 라며 의아해했던 곳인데, 마침 권기창 시장이 행정력을 동원한 것 같다.

2016년 2월 22일 경북도청이 안동시로 이전한 후 이방인들 왕래가 잦은 길목이 바로 신시장 육교 일원이다. 1960년대 낙후된 모습을 필자는 잘 알고 있으며 현재와 변한 것이 별로 없다. 안동시가 시장환경개선 차원으로 정리하는 과정에서 현지 상인들과 약간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평상시도 복잡하고 특히, 김장철이면 사람이 지나갈 수 없도록 난장판이 돼 버리는 곳이 신시장 육교 밑이다.

우리 부모님들이 농산물을 놓고 소매하던 곳도 맞다. 애환이 서린 곳, 정든 곳이다. 그렇지만 웅비하는 안동시 도시환경조성에 시민들도 동참해 명실공히 경북도청소재지 면모를 갖추는데 한치의 소홀함도 없이 시민 몫을 해야 할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필자도 언론을 떠나 안동 토박이로서 권고할 부분은 신시장 육교 아래는 정리돼는 것이 바람직하다.

권기창 시장은 새벽 5시만 되면 기상해 관내를 돌아본다고 지인이 귀띔해서 필자도 알고 있다. 너무 원칙을 고수하는 면도 보이지만 억척스러운 행정집행으로 행안부 발표(2024.10.13.) 전국지방 인구 소멸도시에서 증가도시 13번째로(105명, 0.1%) 안동시는 돌아섰다. 권기창 시장의 끈질긴 노력이 빛을 봤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충북 제천시 같은 경우 1년(행안부 발표 2023. 10. 13.-2024. 10. 13.) 사이 1700명이 떠나 버렸다. 안동시민들에게 당부하는 것은 권기창 시장처럼 물·불가리지 않고 시 정책에 전념하는 시장은 찾기 어렵다. 또 이야기하지만, 전라도 빼고 지방 관공서취재를 해 봤는데, 안동시는 호반만 개발되고 예천군과 통합하는 날이 오면 국내 어디를 가도 손색없는 도시로 변모할 것이다.

또한, 시장도 사람이고 감정이 있다. 고도로 수양 일로에 있는 스님도 화가 나면 본인도 모르게 가벼운 욕설이 나올 때가 있거늘 공인이 설령 욕 한번 했다고 해서 물고 늘어질 것이 아니라 왜 욕이 나오도록 대응 했는지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바람직하다. 동전의 양면같이 모든 행위는 반드시 양면성이 존재한다.

박태준 전 포철 회장 같았으면 독자들은 어떤 시각으로 평가할지? 공무원이 불법을 알면서 눈감고 지나가면 ‘직무유기’ 아닌가. 그 대신 단순 욕 한번 했다고 가정하자, 크게 잘못된 것 없지 싶다. 욕도 상대를 쳐다보고 하는 것과 돌아서며 혼자 화풀이 욕 한마디 했다고 모욕죄가 성립될까?

명예훼손과 모욕죄는 공연성이 있어야 하고 당사자가 있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정하지 않고 대중을 보고 욕 한마디 했다면 죄가 성립되기 어려워 보인다. 법조인들이 판단하는 사안인지라 필자는 판례 등을 참조했다. 지역은 언제나 중앙의 위상을 돋보이게 하는 장식이지만, 동시에 지역은 중앙의 관심에 따라 성장하고 퇴락한다.

이렇게 지역이 시끄러우면 중앙정치권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 권기창 시장이 안동시민을 위한 개혁과 혁신 과정에서 혹여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어도 시민들이 진심으로 협조하는 날 유구한 역사와 전통의 도시 안동시는 도약하고 세계 속 안동시로 거듭 태어나리라 사료 된다. 이와 함께 시민들은 양반의 도시 명성을 복원해 후세들에게 바르게 전수해야 할 터이다.

솔직해지자, 욕 한마디 듣고 했다 하더라도 그게 뭐가 그렇게 시끄러워질 일이 드냐? 필자는 6개월에 평균 1회 정도는 쌍욕을 하고 듣는다. 불법을 취재하다 보면 상상하기 어려운 욕설이 난무하는 곳도 있다. 기막혀서 혼자 돌아서 욕을 하다 보면 자기에게 한 줄 알고 또 덤벼든다. 만약 욕을 했다면, 오죽해서 욕을 했으랴? 부엌에 가면 며느리 말 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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