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칼럼] 제천시, 금성면 중전리 파크 골프장 엉망진창
[김병호 칼럼] 제천시, 금성면 중전리 파크 골프장 엉망진창
  • 김병호 기자 kbh6007@hanmail.net
  • 승인 2023.07.1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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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전리 파크골프장 옆 청풍호에 쓰레기 부유물이 넘쳐나고 있다.(사진=김병호 논설주간)

 

충북 제천시 금성면 중전리 소재 중전 파크 골프장은 이번 장마에 통째로 침수될 위기를 모면했으나 진입로는 산사태로 무너져 있고, 차량 통행이 금지돼 있었다. 부득이 차를 돌려 금성에서 중전리로 들어갔다.

한심한 제천시는 도로 응급 복구라도 할 것이지 산사태는 방치돼 있고 주민들은 금성으로 돌아다니고 있었다. 파크 골프장 주변은 황톳빛 물결이 금방이라도 골프장을 삼킬 듯 세차고 사나운 기세로 밀려오고 있었으며, 골프장 앞 청풍호는 떠내려온 부유물로 물인지 쓰레기더미인지 식별하기 어려웠다.

산사태로 무너진 도로 부근은 임목 폐기물 수백 톤이 널브러져 엉망진창이 돼 있지만, 행정 손길은 요원한 실정으로 너무 안타까운 현장을 취재했다. 어디서부터 칼럼을 써야 할지 기가 막힐 노릇이다. 제천시 공무원 약 1천 2백 명 정도 있으면서 굴삭기 한 대 부을 사람 없는지, 우선 도로 흙이라도 치우면 차량 통행은 가능한 것 아닌가.

산사태로 파크 골프장 진입로가 막혀있다. (사진=김병호 논설주간)
산사태로 파크 골프장 진입로가 막혀있다. (사진=김병호 논설주간)

 

제천시가 이런 곳에 19억 투자해서 파크 골프 국제대회 주최하겠다고 삽질하고 있다. 정확하게 16일 오후 5시경이다. 황토물 수위가 좀 낮아졌어도 살펴보니 골프장과 수면 차이는 불과 약 2m 정도로 범람은 모면했는데, 추후 비가 얼마나 더 올지 의문이다.

또한, 주변 환경이 엉망인데 필자가 봤을 때 전체 복토하고 깔끔하게 조경 밑 주변 환경 정리하려면 약 50억은 투자해야 시·군 단위 대회라도 개최하지 싶다. 김창규 시장은 외무고시 합격했지 파크 골프 시험엔 합격하지 못한 모양으로 참, 머리 아픈 현실이다.

아니, 왜 시장에 출마해서 이렇게 난장판을 만드나, 제천시는 당신 고향인데 제천시와 무슨 원수 졌나, 자신 없으면 출마하지 말아야지 이게 뭔가, 시민 혈세를 이런 곳에 투자하면 안 되지 싶은데… 골프장에서 산 쪽 능선을 보고 고속도로 교량 쪽을 봐도 환경이 상당히 열악해 보인다.

현 상태로 어르신들 놀이터로 개방하고 굳이 하려면 산지든 농지든 매입해서 정상적인 파크 골프장을 개발 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고속도로 교량 쪽 골짜기에서도 물이 쏟아지던데 확장하면 그쪽밖에 할 곳이 없어 공염불 될 것 같다. 19억으로 시민 편의 시설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또한, 임목 폐기물 수백 톤은 방치 수준을 넘어 폐기물관리법 위반으로 고발 대상인데 어떻게 할 텐가, 벌목한 흔적도 있지만, 허가는 받고 벌목했는지? 벌목한 곳에 산사태가 안 난 것도 천만다행이다. 산림청은 싹쓸이 벌목해 놓고 산사태 주의하라고 문자 보내더라. 참, 대한민국 행정이 묘하게 돌아간다.

임목 폐기물이 방치되고 있다.(사잔=김병호 논설주간)
임목 폐기물이 방치되고 있다.(사잔=김병호 논설주간)

 

청풍호는 현재 황토물로 사방이 마치 농경지 침수된 것 같다. 금성에서 청풍 구간 도로선형 개량공사 현장 자재도 상당 부분 침수 또는 훼손됐으며 건설사 손실이 크지 싶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시민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제천시는 현재 파크 골프장 운운할 때가 아니다.

“가노라 삼각산(三角山)아 다시 보자 한강수(漢江水)야 고국산천(故國山川)을 떠나고자 하랴마는 시절(時節)이 하 수상(殊常)하니 올동말동 하여라” 삼각산은 서울 북한산의 옛 이름이다. 청음(淸陰) 김상헌의 고시조이다. 병자호란 때 전쟁을 온몸으로 관통했던 인물이다.

주화파 최명길과 용호상박으로 격돌하면서 청(淸)에 대한 투쟁의 최선봉에 섰고 치욕스럽게 항복하게 되자 청나라 서울 심양으로 끌려가 온갖 고초를 다 받았다. 청음이 심양으로 끌려가며 지었다는 이 시조는 그의 마음속 직설적 언어 속에 가슴 뭉클한 부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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