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없는 공무원과 전쟁중인 '고.충.위'
영혼없는 공무원과 전쟁중인 '고.충.위'
  • 대한뉴스
  • 승인 2008.01.26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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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만 오면 버스가 오지 않아 학교를 못갑니다. 동네로 들어오는 길이 급경사여서 주민들이 오도 가도 못해 부모님도 데려다 줄 수 없습니다. 언니는 학교를 못 가 시험도 보지 못했어요. 대책을 세워주세요"

행정편의주의와 무관심속에 버려진 여중생의 하소연이 고.충.위인터넷망에 접수 되었다.

국민고충처리위원회는 25일 오후 2시 경기도 양주시청에서 양주시 남문중학교 1학년 강모양(14)이 인터넷 정부민원창구인 참여마당신문고를 통해 제기한 '교통불편사항 개선요청민원'에 관한 현장 조정회의를 열었다.

고.충.위는 바로 현장조사에 착수 마을진입도로(28호선 시도)의 폭을 넓히고, 겨울철 미끄럼방지 시설 등을 설치하기로 하는 등 양주시청과 육군 모부대간 합의를 이끌어 냈다.

고충위에 따르면, 강양이 살고 있는 양주시 남면 황방 2리 마을 진입도로는 마을 주민 약 160여명과 감악산 등지의 많은 등산객들이 이용하지만, 도로 폭이 4m에 불과해 자동차간 교행이 어려운 곳. 또 이곳은 S자형 곡선이라서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해 지역민들이 3년전부터 도로개선 및 교통안전대책 등을 요구해왔다.

더구나 이 도로는 약 12%의 급경사 구간이라서 요즘같은 동절기엔 길이 얼어 마을버스 운행이 중단되는 등 출퇴근 및 통학까지 어려워졌다.

강양은 '학교를 못가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워낙 시골이라 버스는 2시간에 1대 밖에 안오는데, 눈만 오면 군부대 앞이 급경사여서 교통이 끊긴다"면서 "정부의 배려가 있어야 겨울철에 마음놓고 학교라도 다닐 수 있을 것 같아 글을 올린다"고 애절함을 담았다.

고충위 이권상 상임위원이 직접 현장조정회의를 개최한 결과, 양주시에서는 ▲ 자동차가 교행할 수 있도록 마을 진입도로 폭을 확장하고, ▲ 도로선형 개선사업을 통해 운전자 시야를 확보하며, ▲ 가드레일, 미끄럼 방지시설 등 교통안전시설 설치하기로 했다.

또 관련 군부대에서도 ▲ 도로개선을 위한 토지편입에 적극 협조키로했다.

이번 민원해결은 '영혼없는 공무원'들과 소리없는 전쟁을 벌이고있는 고충위의 파워를 직접 보여준 것.

국제부 이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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