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술이란 무엇일까?
우리들은 일상적으로 미지를 알아내는 과정을 수없이 되풀이 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점술이란 “미래를 아는 기술로서 인간의 본성이 가장 신력에 근접하는 구세술” 이라는 뜻을 가진다. 다시 말해, 점술은 미래에 대한 예지적인 앎을 통해서 발생할 지도 모를 불행을 미리 막고 좀 더 행복한 삶을 추구하려는 인간적인 의지가 반영된 독특한 신앙 형태이다. 따라서 점술은 인간의 힘으로 예측할 수 없는 미래사를 알기 위해, 또는 현재 받고 있는 고통의 원인을 찾아 그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과거로부터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는 점술 열풍에 휩싸여 있다. 현재 사주풀이를 위주로 하는 역술인들의 숫자는 1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가장 역사가 오래된 역술인 협회의 경우 1990년대 초반에는 회원수가 1만2000여 명이었으나 최근에는 5만 명이 넘어 섰다. 이 협회 외에 난립해 있는 다른 단체까지 합치면 10만 명이 넘어선다. 그러나 이러한 역술인을 통하기 보다는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접할 수 있는 휴대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점을 보는 것이 대중화 되고 있는 추세이다. 그 실례를 주위에서 찾아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얼마 전 신문에서도 “휴대전화·인터넷까지 역술이 넘친다”라는 제목으로 기사가 발표 되었다.
또한 예로부터 마법사들은 새해가 되면 한 해 운세가 어떻게 될지 점을 치는 행사를 하곤 했다. 그 외에도 점을 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대표적으로 결혼하기 전에 궁합을 보고 이동을 할 때에도 점을 통해 자리를 정하는 등 점술에 많이 의지해왔다. 이러한 역사가 증명하듯 점술의 종류 또한 다양하고 그 수를 가늠하기 힘들다. 토종비결, 주역, 명리학, 자미두수, 상법, 점성학을 비롯해 서양에서 전파되어 우리나라에 크게 자리 잡고 있는 타로 카드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점술들이 함께 공존하고 있다. 이밖에도 성명학, 풍수, 방위학, 해몽, 혈액점등 그 효능이 미약하고 해석 또한 분분하지만 대중들의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많은 점술이 있다. 한국무속총연합회 부산 지부장은 “과거에는 점술을 미신이며 비논리적인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민속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점술은 문제되는 상황에 처해있을 때 위기상황의 본질을 규정하고 불안의 원천을 밝혀내어 거기에 알맞은 행동을 하도록 한다고 합니다. 오늘날 점술은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고 많은 점술이 행해지고 있는데 이것은 아마 이사회가 그만큼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주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행복한 사람들은 점을 보러 오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며 점술에 열광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분석했다. 그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재미를 위해 점술을 보러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저희도 가벼운 마음으로 점을 칠 수밖에 없습니다. 점술은 경건한 마음으로 행해지며 꼭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라고 덧붙이며 점술의 대중화로 인해 더욱 다양한 계층으로 확산됨에 따라 일어나는 작은 문제점을 밝혔다. 점술의 대중화로 인해 최근 대선을 통해 유명한 점술가들이 후보들에게 점술을 통한 마음의 안정을 제공하고 우리나라의 미래를 예지하는 등 또 한번 점술열풍을 일으켰으며 그 뒤를 이어 신년을 맞아 이러한 점술열풍의 기운을 꾸준히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긍정적 기운으로 마음 안정 찾아
21세기 첨단 테크놀로지 시대에도 사람들을 점에 열광한다. 우리나라에서 무속은 미신이라는 인식이 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민족문화로 당당히 대접을 받고 있으며, 서구사회는 그리스도교 정신이 지배하고 있었으나 점성술 같은 점술 역시 계속 발달해 왔다. 예전 신촌이나 노량진 일대의 허름한 골목길에 몰려 있던 점집이나 무속인의 집들은 젊은이들이 접근하기에는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주로 중년 여성들이 배우자나 자녀들의 문제로 찾아가는 것이 일반적 이였다. 미신이나 풍습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사주나 궁합의 결과에 따라 혼인 여부를 결정하기도 하고 좋은 운명을 가져다준다는 작명을 위해 찾기도 했다. 하지만 오늘날 점집들은 젊은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카페 형태로 단장하고 대로변으로 나오고 있다. 부산의 한 사주 카페에서 만난 점술인은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점술이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이제 젊은이들에게 점술은 비밀스럽거나 은밀히 숨겨 둬야 할 것이라기보다 재미있고 편하며 즐거운 문화 행위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곳에서 정기적으로 점술을 보고 있는 한 젊은 여성은 “힘든 일이 있고 고민이 있으면 사주 카페를 찾습니다. 애인이랑 싸우고 공부가 안되거나 친구랑 다투고 하면 마음이 불안하고 막연히 걱정되는데 이곳에서 좋은 이야기를 듣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으면 일이 잘될 것 같고 마음이 편해집니다.”라고 말했다. 어떤 학자는 사회의 점술현상이 우리시대의 포스트모던 상황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한다. 즉 전통적인 진리나 가치가 도전 받고 각자의 기준이 중요해진 시대이므로 규범으로 주어진 어떠한 진리도 모두 상대화 되어 버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의학, 과학, 종교적 진리 등의 객관성이 호소력을 가질 수 없게 된다고 주장한다. 이렇듯 오늘날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명확한 답을 내리는 과학의 증명보다는 긍정적인 에너지와 기운을 가지고 희망을 통한 마음의 안정을 찾고자 점술에 의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건전한 점술문화 정착을 위해
사람들은 살면서 어떠한 문제에 부딪혔을 때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방법 중 하나로 점을 보러 간다. 사회는 점점 복잡해지고 미래는 불안하며 어디에도 자신을 의탁할 수 없는 현대인들의 정신세계에 점술이 크게 지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여러 걱정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국무속총연합회 부산 지부장은 “과거와 사뭇 다른 분위기와 문화로 점술이 대중화 대고 있습니다. 최근 점술인이나 역술인의 연령도 매우 낮아지고 나쁜 마음을 품는 점술인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마음의 안정과 희망을 안겨주고 해결책을 찾아주는 것을 사명으로 한 많은 점술인들이 있는 반면 잘못된 의식을 가진 점술인들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들도 있습니다. 건전한 점술문화와 의식으로 이러한 문제들이 생겨나지 않도록 앞장서겠습니다.”라고 말하며 건전한 점술문화가 정착될 수 있기를 당부했다. 부산 사주 카페의 점술가 역시 “미래는 노력하면 바뀔 수 있는 것입니다. 점술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고 긍정적인 기운을 얻어가는 것은 좋은 현상입니다. 하지만 점술에 너무 의지해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고 목표의식을 잃어버리는 것은 자신을 파멸로 몰고 가는 것입니다. 극복할 수 없는 시련과 어려움은 없습니다. 모든 시련은 극복이 가능하며 저희는 그 시련을 극복하는 과정에 힘과 기운을 실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좋은 기운을 받아 건전한 점술문화가 정착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라고 말했다. 신년을 맞아 한 해의 행복과 안정을 기원하고 소망하는 대중들에게 나쁜 기억과 기운을 떨쳐버리고 건전한 점술문화 정착으로 에너지 넘치는 한 해를 맞이하길 기대해 본다.
취재 / 이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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