렁춘잉 행정장관, 예술학교 졸업식서 수모
렁춘잉 행정장관, 예술학교 졸업식서 수모
  • 대한뉴스
  • 승인 2013.07.10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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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한 예술학교 졸업식에 참석한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이 졸업생들로부터 욕설 퍼포먼스 등의 잇딴 수모를 당했다.

렁 행정장관은 최근 열린 홍콩 공연예술 아카데미(The Hong Kong Academy for Performing Arts) 졸업식에 교감 신분으로 참석해 200여명 졸업생들에게 학위를 수여했다.

그런데 학생들은 ‘우리는 진짜 보편선거를 원한다’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구호를 외쳤으며, 단상에 올라온 졸업생들도 공손하게 인사하는 대신 렁 장관에게 등을 뒤지고 서 있다가 내려가거나양팔로 X자를 그어 보였다. 또 중지로 욕설을 하거나 심지어 엉덩이를 보여주는 졸업생도 있었다.

이런 수모를 당하면서 렁 장관은 졸업식 내내 웃는 얼굴과 박수로 일관했다.

홍콩 주권반환 16주년 기념일인 7월 1일을 앞두고 홍콩에서는 친중파 렁춘잉 행정장관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실시된 각종 설문조사에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가지 제도)’와 렁 장관의 신뢰도는 모두 사상 최악으로 나타났다.

홍콩에서는 중국 당국의 간섭으로 아직까지 전체 시민이 투표권을 가지는 보편선거가 실시되지 않고 있다. 보편선거가 오는 2017년으로 예정된 가운데 중국 당국이 또 이를 변질시키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어 홍콩 주민들의 분노는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기사제휴-홍콩수요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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