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동물백신 산업의 성장 동력 마련
국내 동물백신 산업의 성장 동력 마련
건국대학교 동물질병제어 연구사업단 송창선 교수
  • 대한뉴스
  • 승인 2010.09.27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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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체결로 국내 축산업 시장이 위축되고, 안전하고 위생적인 식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욕구에 따라 친환경축산이 점차 활성화되는 가운데, 동물백신의 중요성이 커져가고 있다. 그러나 국내 동물약품시장은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거친 제품생산이라기 보다는 대부분 기존 개발 제품의 복제생산에 치우쳐 있으며, 재정적, 기술적 Know-how가 뒷받침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의 지원으로 가금과 양돈 산업의 주요 질병을 제어하는 데 필요한 예방 백신과 진단용 키트 개발 연구를 시작해 기대를 모으는 곳이 있다. 바로 건국대학교 동물질병제어 연구사업단(송창선/右 사진/교수)이다.


25년간의 연구기반으로 시작된 동물질병제어 연구사업단

건국대학교 동물질병제어 연구사업단은 2개의 핵심과제인 ‘신기술융합 가금질병 제어기술 개발’과 ‘신기술융합 돼지질병 제어기술 개발’을 수행하도록 구성되어있다. 제1핵심과제인 ‘신기술융합 가금질병 제어기술 개발’은 송창선 교수가, 제2핵심과제인 ‘신기술융합 돼지질병 제어기술 개발’은 이중복 교수가 주관하게 된다. 제1핵심과제연구팀은 5개의 세부과제연구팀, 제2핵심과제연구팀은 3개의 세부과제연구팀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책임연구를 맡고 있는 송 교수는 “FTA 체결 이후 축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결성된 농림기술개발사업을 맡게 된 만큼 책임감을 갖고 사업단을 운영할 계획입니다.”며 “축산업에서 경쟁력을 가장 강화할 수 있는 분야는 바로 양계와 양돈 산업이기에 주요 질병에 대한 백신개발과 새로운 진단법을 개발해 축산업에 기여하도록 하겠습니다.”고 책임자로서의 각오를 밝혔다.

동물질병제어 연구사업단의 단장으로 기대를 받고 있는 송 교수는 사실 1986년부터 양계용 바이러스 백신을 연구해온 뚝심 있는 연구자이다. 본 사업단의 과제가 선정된 계기도 송 교수가 오랫동안 연구해온 연구적 성과와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제2핵심과제를 맡고 있는 이중복 교수 역시 1985년부터 돼지바이러스 연구를 수행해온 양돈 질병분야의 권위자이다. 건국대학교 동물질병제어 연구사업단은 국내 동물바이러스 연구의 선구자들이 본격적인 연구 성과를 세상에 드러낼 전초지로서 더욱 의미가 있다.

▲ 건국대학교 동물질병제어 연구사업단은 산학연으로 이루어진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 동물백신 산업의 성장 동력 마련할 것으로 기대가 된다. ⓒ 건국대학교


국내 백신시장의 활성화를 향해

건국대학교 동물질병제어 연구사업단의 목표는 확실하다. 바로 소유한 핵심 신기술을 선행시험 연구결과와 융합하여 질병제어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산업화까지 이루어내는 것이다. (주)고려비엔피, (주)녹십자수의약품, (주)대성미생물연구소, (주)중앙백신, (주)바이오노트, (주)베트올, (주)제노바이오텍 등 국내 7개 기업체와의 연계를 통해 국내 백신 및 진단키트 업계의 활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건국대학교 동물질병제어 연구사업단은 가금 산업에서 최근 변이 바이러스 출현으로 문제시 되고 있는 H9형-LPAI, VII형-ND, 신장형-IB를 동시에 진단하고 예방하는 3종 복합 질병제어기술과 양돈 산업에서 효과적 백신부재로 문제시 되고 있는 PRRS, PPE 진단 및 예방기술과 동물복지와 수퇘지 육질 개선을 위한 CTLA-4/GM-CSF-GnRH 재조합 단백질 이용 기술을 개발하고 산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창선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 백신시장 규모는 상당히 작을 뿐만 아니라 이마저 수입백신으로 대체되어 있습니다. 저희는 본 과제를 통해 수입백신을 대체할 뿐만 아니라 동남아, 유럽 등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고 향후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세계 최초로 개발해낸 ‘신장형 IBV를 이용한 약독화 생백신주의 개발 및 제조기술’은 아직까지 이를 대체할 만한 효과적인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H5N1형-HPAI의 지속적 발생으로 백신정책을 사용하고 있는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시장을 1차 목표로 하고, HPAI 변이주의 출현 및 유행을 대비한 전 세계 시장을 2차 목표로 하여 이들 변이형 AI를 감별진단하며, H5형-HPAI, VII형-ND, 신장형-IB를 동시에 예방하는 3종 복합 질병제어기술을 개발을 통해 해외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송 교수는 “오랫동안 준비한 만큼 상용화를 통해 수출의 길을 열고 싶습니다. 저희 사업단을 통해 국내에서 백신회사가 경쟁력을 갖추고, 축산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연구의 가장 큰 보람입니다.”라며 연구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 건국대학교 동물질병제어 연구사업단은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의 지원으로 가금과 양돈 산업의 주요 질병을 제어하는 데 필요한 예방 백신과 진단용 키트 개발 연구를 시작하며 관련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건국대학교


백신산업의 기초적인 인프라 구축

그동안 국내 동물백신연구는 기초적인 연구 환경에 대한 지원이 부족했던 것이 현실이다. 국내시장은 수입백신이 점령했고, 국산백신의 입지는 점차 좁아졌다. 송창선 교수는 “백신연구는 고부가가치산업입니다. 백신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초적인 인프라가 갖추어져야 하는데 기초연구가 부족해 안타깝습니다. 정부 및 학계 등에서 사회적 기반에 관심을 갖고 하나하나 갖추어졌으면 합니다.”고 당부했다. 송 교수의 바람은 사업단의 비전에도 연결되어 있다. 그는 “동물백신개발에서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개발될 백신을 통해 연계된 국내 백신회사의 성장을 도모하고, 백신수출에 기여하고 싶습니다.”며 “사업종료이후에도 자립할 수 있는 사업단을 목표로 백신 시장을 만들어가면서 인력양성에도 이바지하고자 합니다.”고 말했다. 국내 동물백신 연구의 활력으로 자리 잡고자 하는 건국대학교 동물질병제어 연구사업단. 그리고 이를 이끌 송창선 교수. 그들의 노력이 빠른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이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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