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항비만 시장 선점을 꿈꾸는 도전
세계 항비만 시장 선점을 꿈꾸는 도전
광동제약과 항비만 신약 후보물질과 관련된 기술이전 계약 체결
  • 대한뉴스
  • 승인 2010.05.0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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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는 무한 기술경쟁시대로서 국가나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원천기술의 창출과 이에 따른 산업재산권을 확보하기 위해 각국이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출원특허 중 약 84%가 직무발명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특히 대학은 기업이나 국가기관이나 공공기관 등에 비해 다양한 구성원과 직무발명 수행과정의 다양성 등으로 기술개발의 원천이라 할 수 있다. 최근 대학에서 개발된 기술이 기업으로 활발하게 이전되면서 대학이 고부가가치 창출의 원동력으로 각광받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대학과 기업의 기술이전이 점차 활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월 5일 항비만 신약 후보물질관련 기술이전 계약으로 주목을 모은 협약식이 있었다. 협약식의 중심에는 기술을 개발한 연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박태선 교수<左 사진>가 있었다.


기존 비만치료 기술에 비해 우수한 효능 입증

지난 3월 5일 광동제약과 연세대학교에서 맺은 계약에 따라 연세대학교는 '세스퀴테르펜계 화합물을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비만의 예방 또는 치료용 조성물'에 대한 기술을 광동제약에 이전한다. 연세대학교는 광동제약으로부터 기술료와 일정비율의 경상기술료를 받고, 광동제약은 이전 받은 기술을 이용해 항비만 신약을 개발할 계획이다. 광동제약은 이를 통해 항비만 신약 개발과 함께 새로운 기업 이미지로 도약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만큼 광동제약에게 이번 기술에 거는 기대는 특별할 수밖에 없다. 연세대 식품기능유전체연구실 박태선 교수팀이 연구한 이 기술은 지방산 산화 및 열 발생 촉진 그리고 지방세포 분화억제 등의 약리작용을 통해 비만 및 대사질환의 예방 또는 치료효과를 내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동물실험 결과 비만치료에 흔히 사용되는 시부트라민(식욕억제제) 등에 비해 우수한 효능과 낮은 부작용 가능성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박태선 교수는 “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연구 성과를 낼 수 있어서 기쁩니다.”며 “오래전부터 국제적으로 상용화될 수 있는 신약개발이 꿈이었습니다.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고 기술이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세계보건기구에 의하면 이미 전 세계 인구의 약 16%에 해당되는 10억 명이 비만 증세를 보이고 있고, 앞으로 2015년에는 50% 많은 15억 명으로 그 수가 급증,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건강문제를 야기 시킬 가능성이 높다. 국내 비만인구의 비율은 이미 2006년 전체 성인인구의 약 32%까지 육박했다는 전망이 있었는데, 향후 비만에 따른 만성 질환 증가가 더욱 심각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에 기존 의약품에 비해 효능이 우수하고 부작용은 극소화한 본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비만치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의 비만치료기술에 비해 성능 면에서 우수한 기술로 이미 특허를 통한 원천기술 확보를 마친 이번기술은 국내 비만치료 뿐만 아니라 세계 비만 치료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가 된다.

▲ 국내 비만인구의 비율은 이미 2006년 전체 성인인구의 약 32%까지 육박했다는 전망이 있었다. 앞으로 박태선 교수의 기술의 상용화가 더욱 절실한 이유이기도 하다. ⓟ대한뉴스



대학과 기업의 윈-윈

대학의 연구결과를 기업에 기술이전 해 상용화함으로써 대학의 지식이 우리의 생활 속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은 앞으로도 대학의 연구 개발이 꾸준히 기업과 상호 협력해 나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박 교수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확보한 후보물질의 비임상 및 임상시험 등의 상용화 연구를 거쳐 현재 900억 원 상당에 이르는 국내 항비만제 시장뿐만 아니라, 약 2조원에 이르는 세계 항비만제 시장에도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며 말했다. 그녀가 개발한 기술은 대학과 기업의 상생모델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녀의 연구 성과물이 기업체에 이전이 돼서 상용화 될 수 있다는 점과 기술이전료 등이 다시 연구의 초석이 돼서 선순환 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기술이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또한 기업도 원천기술을 독점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투자의 리스크를 서로 나눠 부담한다는 점에서도 윈-윈 할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다.

박 교수는 "이번 협약식 이후가 더욱 중요합니다. 앞으로 남은 어려움이 적지 않지만 파트너인 광동제약측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기술이 상용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고 당부했다. 이번 기술이전은 그녀가 하고자 하는 연구의 첫 걸음인 셈이다.


“세계를 향한 명확한 연구 목표 제시”

국내를 넘어 세계 항비만제 시장을 노리고 있는 박 교수의 연구는 그냥 이루어낸 성과는 아니다. 오랜 연구기간동안 함께 연구해온 그녀에게 짧지 않은 시간의 기다림을 필요로 했다. 그녀는 “신약개발은 종합학문이자 융합학문입니다.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힘듭니다.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의 협력이 필요합니다.”고 말했다. 다양한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한 그녀의 노력은 기존의 비만치료연구와는 다른 새로운 고지방식 비만모델을 찾아냈으며, 이는 성공적인 연구 성과를 낼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이제 박 교수는 자신의 연구를 단순한 성과이상의 의미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녀는 “국제적인 제약회사들의 관심을 모으고, 한국 바이오산업의 신성장동력으로써의 결과를 내고 싶습니다.”며 “국내 많은 연구자들의 역량은 세계가 견주어도 뒤지지 않습니다. 좀 더 명확한 연구목표를 설정할 수 있는 연구 환경이 마련된다면 세계적인 연구 성과가 나올 것이라 확신합니다.”고 강조했다. 그녀의 당부는 단순명료하지만 많은 이들을 위한 당부이기도 하다. 세계를 향한 그녀의 연구가 좀 더 오랫동안 이어지길, 그리고 좀 더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주길 기대해본다.

취재/이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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