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연의 심오한 정신과 숭고한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아낸다.
대자연의 심오한 정신과 숭고한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아낸다.
자연을 곁에 두고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영감을 얻고 있는‘이남찬 화가’
  • 대한뉴스
  • 승인 2010.04.2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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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는 마음에 와 닿는 대상을 찾아 캠프를 만들어 놓고 빛의 아름다움이 잘 조화를 이루는 그때를 기다려 작업을 하였다고 한다. 고난과 낭만, 그 속에서 아름다운 작품이 탄생한 것이다. 이남찬 화가도 그런 사람 중에 한 사람이다. 정직한 풍경화 한 폭이 어떤 추상화보다도 더 진한 감동을 주는 경우가 있다. 이남찬 화가의 그림은 사심이 없고 순수한 심성을 화폭에 재현시킨 요즘 보기 드문 성실한 그림이란 뜻이다. 그가 추구하는 이념은 ‘잘 그는 그림’은 아니다. 남들이 보았을 때 ‘좋은 그림’을 그린다. 다소 막연한 말이지만 이남찬 화가에게 있어서 좋은 그림이란 누구나 아름답다고 할 수 있는‘보편적 감동을 주는 그림’이라고 규정한다. 그렇다고 하여 천박한 상업주의에 영합하거나 무지한 대중의 취향에 호소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는 예술성과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으면서 보편적 가치를 가진 그림을 추구하는 것이다. 절대 선이 존재하듯이 절대 미도 존재한다는 것이 이남찬 화가<左 사진>의 지론이다. 그리고 그는 이러한 절대 미를 찾아 끊임없이 사유하고 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다.


그림 속에 자연의 생명 불어 넣는 화가

이남찬 화가는 사실화풍의 작품세계를 일궈나가는 우리 화단의 중견 작가이다. 그의 작품세계를 접해보면 시적이미지를 돋보이게 함은 물론, 무엇보다도 깊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그의 그림에는 작가적 교만이나 아집이 없다. 대상을 임의적으로 해석하려는 왜곡이나 굴절된 시각을 찾을 수 없다. 하지만 그의 작품에서 자연 이상의 무언가를 느낄 수 있는 것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사실을 재현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자신이 자연에 받은 감동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초기부터 자연주의파라 일컬을 만큼 대자연을 소재로 한 풍경 시리즈작업을 해왔다. 변화무쌍한 자연에 대한 경외감과 자연예찬은 풍경을 그리는 많은 작가들의 공통된 정신이다. 자연풍경을 대상으로 하는 화단의 많은 중견 작가들이 그러하듯이 이남찬 화가는 자연예찬론자이자 자연에 대한 심취론자이다. 이남찬 화가의 작품세계에 있어서 가장 자극을 받는 것은 자연 그 자체이다. 그에게 있어서 그림은 자연과의 깊은 호흡을 통해 정신세계를 발현한 산물이다.

사계절에 따라 혹은 지역에 따라 미묘한 변화와 보는 관점에 따라서는 변화무쌍함을 주는 자연은 작가의 작품세계를 풍미롭게 하는 가장 감정적인 회화관이다. 자연에 대한 이해와 함께 삶에 대한 너그러운 풍요가 함께하는 것이다. 이러한 화가만의 조형세계는 자연이라는 가장 포괄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세계를 간혹은 초현실적인 작품세계로 공간적인 유도를 해나간다. 전체적인 묘사력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애상과 여백, 부분과 부분의 표현에는 추상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자연과 합일하여 전혀 어색함이 없이 일체를 이루고 있음에 우리를 감동하게 한다.

백두산의 정기 162.0x64.0 oil on canvas 2009 ⓟ대한뉴스


새로운 창조와 시도가 감동으로 다가온다.

이남찬 화가의 그림에는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한결같은 순정이 있다.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 세계를 지켜가는 일관성과 작가의 정신이 엿보인다. 그렇다고 그의 그림이 정체된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의 작품은 보여지는 자연에 대한 인위적인 필선을 가하지 않고 소박하고도 꾸밈없이 자연의 모습을 화폭에 담아내는 화백만의 독특한 조형어법이 있다. 그림은 어떤 방식이든지 화가 자신의 삶의 철학을 표현해 낸다는 것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그런 면을 전제로 할 때 이남찬 화가의 작품세계는 사실화풍의 작품 계보임에도 불구하고 작가만의 독특한 필세와 미묘한 색채감각이 자연화법과 조형어법으로 화면에 생기를 불어 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그는 주어진 소재는 무엇이나 자유롭게 소화해 낼 수 있는 자질과 능력을 가진 화가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그의 작품은 균제와 통일이라는 조형적인 요소를 모두 충족시키고 있다. 그의 예술이 다른 화가들과 다른 점은 화가에게 주어진 과제가 ‘무엇을 그리느냐가 아니고 어떻게 그리느냐’가 항상 표현상의 연구과제였다. 그가 재료에서 유화나 수채와의 매재를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하고 있는 것이라든지 혹은 풍경, 정물, 인물 등 소재 선택에서 구애를 받지 않는 것도 그에게 잠재된 무한한 가능성 때문이며 항상 새로운 기법과 방법론의 모색 등에 고민하고 도전하는 등 새로운 창조에 스스로 심취해 있는 것도 바람직한 태도라고 할 수 있다.

빨간장미 10호P oil on canvas 2008 ⓟ대한뉴스


한가지의 주제에 대한 테마전 계획

이남찬 화가는 자연을 벗 삼아 빛에 의해 변화되는 자연의 모습부터 사계절의 변화, 그리고 외국의 풍경 및 풍물을 담아내며 작품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또한 그는 얼마 전 '꽃과의 만남'을 주제로 한 작품전을 열었다.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면을 보여주었는데 그의 손 끝에서 탄생되는 꽃송이 하나하나는 우리 삶에서 자칫 놓쳐 버릴 수도 있을 작은 행복과 삶의 향기를 일깨워줬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그는 한가지의 주제에 대한 테마전을 꾸준히 진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꽃을 주제로 한 테마 전을 시작으로 누드를 주제로 한 테마 전, 꿈과 누드의 만남으로 한 테마 전 등 그가 구상하고 있는 테마 전은 끝이 없어 보인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하고 발전하려고 하는 그의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기에 많은 사람들의 그의 작품을 찾고 사랑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

그는“우리가 보고 느끼는 대상은 항상 변화합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변화하듯이 순간순간 우리가 느끼는 대상도 변화합니다. 본질적인 변화가 있는가 하면, 순간순간 변화가 있는데 화가의 눈과 마음에 따라서 그 변화의 차이는 매우 다릅니다. 내가 중요시하는 것은 그 순간순간의 미묘한 차이를 아름다운 미로 승화시켜 잡아내는 일입니다, 하얀 캔버스에 대상을 찾아내는 일, 이처럼 즐거운 일이 또 있을까요?”라며 얼굴에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한 평생을 바쳐 예술에 바쳐온 중견 작가로서 그는 후배 작가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작품 활동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는“오직 작품 활동만 해서는 생계를 이어가기란 매우 어려운 실정입니다. 선진 외국에서는 문화예술 보호정책이 모법으로 제도화되어 있고 문화예술인을 육성하기 위한 재정지원 등 막대한 국가예산이 투입되는데 비하여 우리의 현실은 국가나 정부의 도움이 전혀 없는 실정입니다. 한국의 우수한 실력을 가진 화가들이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정부의 지원이 이뤄진다면 우리나라의 미술문화발전은 물론이고 화가들이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 나라의 명예를 높이고 외화소득에도 기여할 것입니다.”라며 정부의 미술문화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누구라고 그러했듯 그 역시 한 평생을 바쳐 예술을 위해 번제를 바치는 참 예술가와 같은 마음으로 대자연과 마주하고 있는 것이다. 삼라만상의 오묘한 조화를 작품으로 담아내기 위해서 말이다. 그의 작품 속에서 자연을 향해 마지막 절개를 지켜온 화가를 추억해 낼 수 있다는 것도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 격조 높은 행운이 아닐까.

취재/남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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