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논둑 가에서 양발로 논둑을 한번 쿵 울리면 청개구리 떼들이 귀청이 떠나가게 개골개골하며 울어댄다. 또 촌 동네 어귀에 들어설 때 똥개 한 마리가 짖어대면 온 동네 개가 다 짖어댄다. 이 개들은 영문도 모르고 다른 개가 짖으니 덩달아 짖는 것 일게다.
지역마다 주재 기자들이 있다. 이들은 당해 시·군 홍보관계자들과 밀접한 관계 형성이 돼 있다. 개미와 진딧물 사이처럼 공생 관계가 돼 있기 때문이다. 타지방 언론사 기자가 그 지방 시정 비판기사를 송출하면 앵무새 기자들이 사실을 우회적으로 막아준다.
홍보과 직원이 앵무새 기자들을 보호해주면서 홍보비 집행 시 아량을 베푸는 재미로 이 앵무새 기자들은 논둑 주변 청개구리 떼처럼 대신 울어주는 것이다. 사정이 이러니 그 지방 단체가 바르게 갈 이유가 없다. 한마디로 ‘정론 직필’이 어렵다고 봐야 한다.
요즘 인터넷 신문이 보급된 후 정규 언론사 조직 문화 속에 생활해 보지 못한 기자 비슷한 사람들은 선후배도 가리지 못하며, 목소리 큰 자칭 기자가 행세하는 해프닝이 종종 일어난다. 2008년 경기도 부천시청 브리핑룸 양주승 부천 타임즈 기자 똥물 투척 사건이 사실을 반증해 준다.
기자 완장 차고 조폭 행세하면서 부천시 브리핑룸을 자신 개인사무실처럼 독점하고 온갖 간섭을 해오다 양주승 기자에게 똥물 세례를 받은 사건이다. 어떤 지역에 가도 텃새는 꼭 있다. 이들은 기자 상호 간의 윤리를 잘 알지 못한다.
정규 언론사 기자들은 언론교육을 받은 기자들로 강의실에서 교수들에게 언론법과 언론 문화를 공부한 기자가 대부분이며, 외국 유학과정에서 세계 저널리즘 흐름을 공부한 인재들도 몇 사람씩 보인다. 이 기자들은 가급적이면 자신의 취재영역 내에서 밖으로 잘 나오지 않으려고 애쓴다.
그리고 자신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언론 밥을 먹는 현명한 사람들이 많다. 세계일보 전 논설주간 황종택 후배 같은 경우 선배를 충분하게 예우해주고 말 한마디도 허투루 하는 법 없이 자신에 대해 겸손하다. 정년퇴직하고 요즘은 헌정회(월간)에서 글을 쓰고 있다.
기자 생활을 본업으로 하는 기자들은 박봉으로 생활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사는 것은 사실이다. 사회가 이들을 포용하고 도움을 주면서 올바른 언론관이 형성되도록 협조해 주면 어둠을 밝히는 등불처럼 건강한 사회와 자아실현을 위한 초석이 되는 부분에 도움을 주리라 사료 된다.
기자들 수난 시대라 할 정도로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심지어 기레기(기자+쓰레기) 라든가 온갖 혐오스러운 악플이 난무하는 시대에 아무런 보호 장치 없이 오늘을 가고 있다. 아름다운 연꽃 같은 여성 기자들도 많고, 기자 출신 성공한 사람들도 많다. 몇몇 소양 없는 자칭 기자로 인해 저명한 기자들까지 덤으로 넘어가는 일은 없어지길 갈망한다.
돈이 많이 필요하면 기자란 직업을 접고 젊었을 때 빨리 사업 길로 매진하라고 권유한다. 기자는 돈과 거리가 멀다. 필자가 수십 년 언론 밥을 먹어보니 돈과는 아주 거리가 멀고 먼 직업이다. 잘 알다시피 처벌규정도 공직자와 동일하고 법조계는 더 나쁘게 보고 있다.
젊음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재산이다. 최후의 보루는 젊음을 소유한 자가 승리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금방 깨닫게 된다. 여러분이 잘 알고 있는 허경영씨 재산이 3백억이 넘는다는 보도를 접하면서 공중부양 발차기하던 모습이 아련하다.
그렇게 부를 축적하려면 가난해도 기자직으로 평생 가는 것이 더 좋아 보인다. 사람이 늙어서 욕먹고 살면 안 되는데, 사람이 사람을 멸시하는 과정은 배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작고한 작가 최인호 선배가 늘 하던 말은 “향기 나는 사람이 좋다”고 했다, 늙은 기레기에게 무슨 향기가 날지 의문이다.
※ 필자소개 : 1951년 안동출생, 안동 농림고등학교 축산과, 단국대 문리대 체육과, 구) 신아일보 포항주재 기자, 구) 환경 일보 부회장, 구) 내외통신 부사장, 뉴스프리존 논설주간, 현) 대한 뉴스 논설주간, 현) 신문고 뉴스 논설주간, 현) 미디어포커스 회장
종합지 대한뉴스(등록번호:서울가361호) 코리아뉴스(등록번호:강서라00189호) 시사매거진 2580(등록번호:서울다06981호) on-off line 을 모두 겸비한 종합 매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