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는 23일 "건물주인 경암학원, 이영춘 박사의 유족대표 등과 협의를 통해 가옥이 '쌍천 이영춘 전시관'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빠른 시일내 유족과 함께 고인의 유품목록 작성 등 유품기증 절차를 거친 후 건물주인 경암학원 측과 만나 건물 관리방안 등에 대한 협의를 통해 건물사용 협정서를 체결할 계획이다.
또한 시는 올해 2600만원의 예산으로 진입로 등 주변정비를 실시할 예정이다.
군산시 관계자는 “이 전시관은 한국인 최초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군산 개정면에서 가난과 질병에 허덕이던 농민들을 위해 의료 봉사 활동을 벌인 이 박사의 정신을 기리는 곳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영춘 가옥은 일제 강점기인 1920년 일본인 대지주 구마모토(熊本)에 의해 별장으로 지어졌으며, 프랑스인이 설계하고 일본인이 시공했다.
특히 이 건물은 우리나라에서 건물을 짓는데 처음으로 ‘미터(m)법’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건축사적 의미가 크며, 안에는 이 박사가 쓰던 붓과 벼루 등 유품과 100년 안팎 된 고서화와 집기 등이 보존돼 있다.
이 가옥은 우리나라 근대 주거문화의 양상을 보여주는 곳으로 드라마와 영화 촬영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밖에 평남 출신인 이영춘 박사는 세브란스 의전과 일본 유학을 거쳐 한국인 최초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해방 후 개정중앙병원을 설립해 의사로서 진료사업과 농어촌위생에 노력을 기울였다.
최광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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