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뉴스=이영목 기자]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본부장 권순경)가 최근 6년간 멧돼지 출현으로 인한 119 구조출동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1년 이후 해마다 출몰 빈도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에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올해 11월까지 멧돼지 출현으로 인한 119 구조출동은 총 821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월평균 11.8건 가량 출동한 셈이다.
이처럼 도심 속 멧돼지 출몰이 증가한 이유는 개체 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생태계 구조, 부족해진 먹이로 인한 활동 증가, 멧돼지 서식지 부족인 것으로 소방재난본부는 분석했다.
특히, 10월 133건(16.1%), 11월 127건(15.5%), 9월 109건(13.3%)순으로, 9월~12월 기간이 연중 절반을 차지했다. 9월~10월은 등산 등 야외 활동이 많은만큼 주의가 요구되며, 번식기(11월~1월)나 새끼에게 젖을 먹이는 포유기(4월~6월)에는 멧돼지들의 성질이 난폭해지기 때문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계절별로는 가을(369건, 44.9%)과 겨울(92건, 11.2%)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장소별로는 등산로(388건, 47.3%), 도로(115건, 14.0%)는 물론, 주택(87건, 10.6%), 아파트(80건, 9.7%), 공원(58건, 7.1%), 학교(30건, 3.7%) 등 생활 주변 다양한 장소에 출몰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최근 6년간 멧돼지 출현으로 인한 구조출동 분석 결과를 이와 같이 밝히고 멧돼지 발견 시 행동요령을 ‘멧돼지와 직접 마주쳤을 때’, ‘멧돼지를 일정거리에서 발견했을 때’ 등 상황별로 소개했다.
행동요령의 경우, 우선 멧돼지와 마주치게 됐을 경우에는 멧돼지와 시선을 떼지 않은 상태에서 등을 보이지 말고 천천히 뒷걸음질 쳐 멧돼지의 시야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한다. 멧돼지 같은 야생동물은 상대가 겁을 먹은 것을 직감하면 공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놀라서 소리를 지르거나 달아나려고 뛰는 행동을 보이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또한 일정 거리에 있어 멧돼지가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신속하게 현장을 떠나 안전한 장소로 피해야 한다. 멧돼지를 위협하거나 해를 입히기 위해 접근하거나 무리한 행동을 해서는 절대 안 된다. 멧돼지는 적에게 공격받거나 놀란 상태에서는 움직이는 사람이나 물체에 저돌적으로 달려들어 큰 피해를 입힐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하게 주변의 나무, 바위 등 은폐물 뒤로 몸을 숨기는 것이 안전하다.
아울러 권순경 서울시 소난재난본부장은 “시민 여러분이 멧돼지 발견 시 행동요령을 반드시 숙지해 급증하고 있는 도심 속 멧돼지 출몰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시길 바란다”며 “멧돼지 발견 시에는 119로 즉시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