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動物보다 못해'... 애완동물공원 위해 노숙자 내쫓아
'動物보다 못해'... 애완동물공원 위해 노숙자 내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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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5.15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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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야우마테이의 고가도로 밑에서 거주하던 노숙자들이 이곳에 애완동물 공원을 만들려는 구 계획에 따라 이곳에서 쫓겨났다.

야우마테이 페리 스트리트 고가차도 밑은 평소 20명 이상의 노숙자들이 살던 곳인데 야우마테이 구청은 지난 달 이곳에 무단 점유 시설 철거 통고를 했다. 야우마테이 구는 이 곳을 복합 문화 레저 공간으로 만들어 앞으로 약 3천 2백만 달러를 들여 이 곳을 아름답게 단장한다는 계획이다.

졸지에 그나마 몸붙이고 있던 곳에서 쫓겨나게 된 노숙자 중 4명은 사회 복지단체의 도움을 얻어 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요구를 정식으로 법원에 청원을 냈다. 이들을 돕는 사회 복지단체는 “꽃이나 애완동물에는 돈을 쓰겠다면서 노숙자 문제는 내쫓는 것으로 해결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야우침몽(Yau Tsim Mong) 구의회가 이 곳에 대한 지역 개발안을 이미 승인했지만 공공 부지로 되어 있기 때문에 책임은 홍콩 정부가 가지고 있다.

다리 밑에서 살고 있는 63세의 한 노인은 새벽 3시부터 일을 해 한달에 6천 달러 정도를 벌지만 집세는 두 배 올랐고 소득의 대부분은 중국에 있는 가족에게 보내야 해서 거리에서 잠을 잘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들 역시 대부분 사정은 비슷해서 집세를 감당하지 못해 거리로 나오게 됐다.

지난해 2월에도 홍콩 정부가 거리 정화를 한다며 길거리 노숙자들의 쓰레기같은 짐들을 사전 예고 없이 모두 버렸다가 시민들의 비난과 노숙자들의 고소를 받아 인당 2천 달러씩 보상한 적 있었다.

정부를 고소한 19명에 대한 보상비는 11월에야 해결됐는데 이중 2명은 보상비를 받기 전에 사망했다.

(기사제휴-홍콩수요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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