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품으로 의자생산만 10여년, 해외 18개국에서 호평
재활용품으로 의자생산만 10여년, 해외 18개국에서 호평
“올해 수출 30% 늘릴 것” (주)다원산업 이규윤 대표이사
  • 대한뉴스
  • 승인 2010.08.14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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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송천리 454번지-이곳엔 다원산업(www.의자제조.kr)이 주소를 두고 있는 곳이다. 의자생산만 10여년을 이어온 다원산업은 지난 6월30일, 지식경제부와 환경부가 공동 주최한 ‘2010대한민국 녹색경영대상전’에서 프레오 PR100으로 전문 제품상인 지식경제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프레오 PR100은 고급의자가 아니다. 일반적으로 오피스나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식당, 세미나실 등에 더 적합한 스타일이다. 모양도 간편하고 가벼워 겹겹이 쌓을 수도 있다. 이처럼 간편한 모양의 의자가 대한민국녹색대상전에서 전문제품상을 수상한 것은 의외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제품은 생활쓰레기를 재활용한 것으로 친환경적인데다가 가볍고 튼튼하며 공구도 필요없는 조립식 의자라는 점에서 제품상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의자제조 30년, 지적소유권만도 80여개 이르러

다원산업은 전원풍경속에 있는 공장이다. 번잡한 도심을 벗어나 농촌으로 들어서는 바로 그 길 옆에 있다. 오래된 공장 앞에 새로 지은 건물은 본사 건물과 작업동 3동이다. 새로 지은 때문인지 건물들이 깔끔하고 멋이 있었다. 반갑게 맞은 박성호 관리부장은 “아직 준공검사가 끝나지 않았다”고 귀띔한다. 입구로 들어서자 화분이 가득하다. 아마도 장관상을 받은 것을 축하하기 위해 거래업체나 기업인 또는 지인들이 보낸 화분일 것이다. 휴게실은 좀 작지만 한쪽 벽면은 다원산업이 받은 특허 실용신안, 디자인 등록증 등으로 완전히 도배돼 있었다.


본사 건물 2층은 전시실 겸 회의장으로도 쓰이는 공간이다. 이곳엔 다원산업이 그동안 생산해온 각종 의자제품들이 줄을 서서 손님을 맞는다. 이번에 작품상을 받은 제품은 어떤 것이냐고 물으니 앞에 켜켜이 쌓여 있는 바로 그 의자란다. 한눈에 봐도 부피는 얼마되지 않는데 수량이 상당하다.


이 의자는 다리를 약간 바깥으로 뻗어낸 것이 특징이다. 물론 이런 설계는 그 이전에도 있었다. 하지만 프레오 PR100이 제품상을 받은 점은 의자재료가 환경공해 유발물질인 가구용 쓰레기를 재활용한 재활용품이라는 것과,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적이라는 점, 인체구조에 따른 설계와 튼튼하고 가벼우며, 공구의 도움 없이 조립만으로도 설치할 수 있다는 점과 의자를 옮길 때 적치할 수 있도록 고안한 점, 또 부속 등이 망가졌을 때 부속만 갈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등 여러 가지 실효성 등을 검토한 끝에 제품상을 받게 된 배경이 된 것 같다.


그 사이, 회사 대표인 이규윤<右 사진>사장이 도착해 있었다. 자리에 앉으면서 생활쓰레기로 어떻게 저렇게 만드냐고 물었다. 그런데 대답이 신문이 난 것과는 틀리다. 이규윤사장은 “생활쓰레기가 아니라 자동차 범퍼나 가구에서 쓰이고 남은 조각들을 모아 재가공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30년의 역사를 지닌 다원산업이 재활용품으로 의자를 생산한 것은 불과 10여년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원재료 구하는데 따르는 어려움 때문이다. 다원산업이 이처럼 재활용품으로 의자를 만들 수 있었던 배경은 경기 남양주 금곡리 일대 가구생산 집단단지 때문일지 모른다. 그곳에선 매일 가구 폐기물이 수 없이 쏟아져 나온다. 이를 재활용하면 원재료 원가는 크게 떨어지고 경쟁력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버리면 쓰레기가 되면 것이기에 환경오염 방지와 친환경 산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이사장은 “한달 소화하는 양이 250톤이니까 실제로 버려지는 폐기물 양은 2,500톤에 육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활용과정에서 다원산업은 재료를 모두 고열·압축해 소성하니까 실제 사용되는 원료의 양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이를 바탕으로 의자생산에 박차를 가한 다원산업은 특허 6개를 비롯, 실용신안 24개에 디자인등록 50건 등 총 80여개에 달하는 특허·지적소유권 등록을 확보하고 있다. 다시 말해 프레오 PR100의 제품상은 단순히 이 제품에 국한한 것이 아니라 그동안 생산해온 여러 가지 의자제품들의 노하우가 결집돼 활용해 온 것이 오늘의 상을 받게 된 계기가 됐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이런 성장 과정을 거치면서 다원산업은 2007년,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경기도 유망중소기업, 남양주시 명품기업, 경영혁신형 중소기업, 벤처기업 등의 인증을 받았고, ISO14001 인증도 획득했다.


매년 다른 상품 출시, 세계시장에서도 알아줘

다원산업에서 내 놓은 상품은 다양하다. 고급의자인인 바쏘와 울트라, 에디, 메쉬골드 등이 있고 중간급인 오페라요추, 씨팅메쉬, 카프리 등이 있다. 그러나 대중성이 높은 콤포나 센소, 프레오, 바이킹 등은 패션감각적 측면에서도 두드러져 누구나 선호하는 의자이다. 올해에도 매틱체어와 바이킹, 스툴체어, 파트너, 엑스체어, 닥스체어 등 다양한 의자를 내놓은 다원산업은 그동안 대부분 물량을 조달청조달품목으로 등재, 대부분 제품을 조달청으로 납품하고 있는데 현재 13개 재활용품 업체 중에서 시장점유율은 국내 1위다. 하지만 국내 의자시장은 대부분 포화상태라 매출신장을 위해 이 사장도 몇 년전부터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해외에서의 반응은 매우 좋습니다. 일부 국가에서는 일부러 저희 회사를 찾아오기도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 찾아온 외국인이나 외국에서 만난 외국인들은 저희 제품의 소재가 90%이상 재활용품이라는데 매우 놀라죠. 외국에는 그런 의자들이 없거든요. 현재 저희가 수출하는 국가는 미국과 중국, 호주, 말레이시아 등 총 18개국갑니다. 지사는 없고 현지 업체와 MOU를 체결해 거래하고 있는데, 간혹은 OEM 방식으로도 나가지만 대부분 저희 브랜드 명으로 수출합니다.”


그러나 의자는 완제품으로 출하할 수 없다. 아무리 적치공간을 적게 잡아도 공간을 차지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출은 대부분 조립되지 않은 상태로 컨테이너에 실어 보낸다. 한번에 수출하는 물량이 많게는 8,000여개 가까이 된다하니 대단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수출물량도 나날이 늘고 있다. 지난해까지 수출물량은 전체 매출액의 10%정도 수준에 머물렀으나 올해는 30%로 대폭 올려 잡았다. 매출목표도 지난해 125억원에서 올해는 200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사장은 “그동안 수출에 힘쓰고 세계 가구전에도 출품한 때문에 이제는 어느 정도 다원산업이 알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소재라면 다른 상품도 개발할 수 있으련만 이사장은 오로지 의자생각 뿐인 것 같다. 그는 “앞으로도 R&D 투자를 더욱 늘려 우리 다원산업이 명품의자를 만드는 기업으로 세계에 널리 알려질 날이 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혁빈, 박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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