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칼럼] 제천시, 노욕(老慾)과 노망(老妄)
[김병호 칼럼] 제천시, 노욕(老慾)과 노망(老妄)
  • 김병호 논설주간 kbh6007@hanmail.net
  • 승인 2024.07.23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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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호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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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누구나 세상 살면서 하고자 하는(欲) 바가 있다. 그러한 욕구(欲求)가 없으면 개인이고 사회고 발전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그것이 분에 넘치고 도가 지나치면 탐욕(貪慾)이 되고 욕(辱)이 된다.

역사뿐 아니라 현실에서도 그러한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국경과 민족의 구분 없이 어느 사회나 마찬가지다. 특히 개인과 사회와 국가를 막론하고 노년의 욕심이 문제다. 젊을 때는 왕성한 혈기로 분에 넘치는 욕심을 부리기도 한다.

나이가 들면 혈기가 식어 수그러들어야 할 텐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다. 그 욕심이 긍정적으로 작용해 좋은 결과를 얻으면 노익장(老益壯)이 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노욕(老慾)이라는 지탄을 받는다. (전 서울 여대 교수 홍광훈)

나이 70 넘어 마라톤 완주를 하면 노익장을 과시했다고 관중석에서 박수가 나온다. 반면 후배들이 즐비한 지역 관변단체에 수장으로 취임했다고 하면 노욕이라는 비난과 함께 똥바가지를 덮어쓰고 사람 구실 못하는 꼰대, 틀딱충 등 야유와 함께 걸어 다니는 장례식장 취급을 받는다.

젊은 사람들이 희망하는 것은 가진 것 모두 자식이나 사회재단에 기부하고 깨끗이 물러나는 노인들을 존경해준다. 반면 ‘노욕’이 심한 노인들은 존경은커녕 ‘노망끼’로 밀어붙이고 양심도 없는 노인이 자신의 욕심만 채우고 아량과 관용도 베풀 줄 모르는 존재로 취급해 버린다.

양심 있고 정직하게 살아온 노인들은 죽음을 대비하고 마음의 정리와 함께 젊은 사람들에게 모욕적인 언사 즉 ‘노욕을 부리는 노인네’란 소리를 가급적 듣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노욕을 부리면 지역에서 원로 대우는커녕 꼰대란 별칭과 함께 존재성을 잃어버린다.

석용산 스님의 “여보게 저승 갈 때 뭘 가지고 가지” 저서가 새삼스럽다. 요즘 제천시정을 돌아보니 기가 막힌다. “꼴뚜기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고 단체장 무능에 편승해 신바람 나는 것은 간신 공무원들 허풍과 주변 늙은 퇴직 공직자들이다.

제천시에서 생산되는 쌀 10kg은 3만 원 정도로 1인 기준 1개월 정도 충분하게 먹을 수 있는데 뭘 더 바라고 노욕을 버리지 못하는지, 노자는“만족할 줄 모르는 것보다 더 큰 재앙은 없고 탐욕을 부리는 것보다 더 큰 허물이 없다”고 말했다.

젊은 사람들은 직장이 없어 2선으로 밀려나거나 외지로 직장 찾아 떠나간다. 늙은 사람들이 자리를 비워주지 않으니까 방법이 없다고 하소연한다. 경로당에 가만히 앉아서 점심 얻어먹는다. 길거리는 잡초가 무성해도 누구 한 사람 제거하는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

남의 눈에 피눈물이 흐르게 하면 최소한 손모가지 하나는 내놓아야 하는 것이 세상 이치인데, 앉아서 잔머리만 굴리고 어떻게 하면 의자에 오래 앉아 있을 수 있을까, 만 연구하고 있다. 시민이야 죽든 살든 상관없고 지갑 불리는 기회는 지금이다. 라며 콧노래를 부르며 즐기고 있다. 동남풍아 불어 다오 기회는 지금이다. 라면서 말이다.

시청 입구에 한 시민이 땡볕에서 일인 시위를 하고 있다. ‘자초지종’이야 불문에 부치고 공무원 누구 한 사람 나와서 달래고 도와줘 보내야 할 것인데, 1200여 공직자들은 딴전만 피우고 있다. 시위하는 사람도 제천시민인데 얼마나 답답했으면 몇 주 째 저러고 있을까.

이상천 전 시장 같았으면 벌써 해결해 돌려보냈을 것이다. 노욕만 앞세우고 시민의 안위는 전혀 관심 없는 집단들 속에 시민의 한사람으로 개탄을 금할 길 없다. 노욕과 감투에만 혈안이 된 채 쥐뿔도 모르면서 행세만 하려는 꼬라지를 보니 너무 안타깝다.

노망(老妄)은 늙어서 정신이 흐려지고 말이나 행동이 비정상적으로 되는 것을 말하는데, 제천시는 노인으로 말하면 노망기가 있는 도시로 변해 가고 있다. 창피한 것을 전혀 모르고 시민들이 연애 도시란 현수막을 걸어도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는다. 제천시, 어쩌다 이렇게 돼 버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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