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들의 맑은 영혼으로 노래하는 “지라니 합창단”
천사들의 맑은 영혼으로 노래하는 “지라니 합창단”
사단법인 지라니 문화사업단 임태종 회장
  • 대한뉴스
  • 승인 2010.10.03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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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12월, 국회에서는 케냐의 자연을 닮은 맑은 영혼과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케냐‘지라니 합창단‘ 어린이들의 방문이 있었다. 이곳에는 이들이 아름다운 목소리로 멋진 무대에서 관객들의 영혼의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합창단을 탄생시킨 주역이 함께했다. 이 지라니 문화사업단을 통해 적막한 땅에서 배고픔에 굶주린 아이들의 생명과 영혼에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고 하루에도 몇 번씩 생존을 위해 고투하던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각인시켜 준 분이 있다. 바로 지라니 문화사업단 단장인 임태종<左 사진>회장이다.


인간의 존엄성조차 없는 어린이들, 충격으로 다가와


MDGs(Millennium Development Goals, 새천년개발목표)를 주제로 한 UN 정상회담은 지난 2000년 9월, 전 세계 189개국 정상들이 모여 ‘2015년까지 빈곤을 반으로 줄이자’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 목표에는 절대빈곤 감소를 비롯한 8개 목표와 그에 따른 21개 세부 목표, 60여 개 실증지표로 구성돼 있다. 이것이 바로 MDGs다.

MDGs의 첫번째 목표는 ‘절대빈곤 및 기아 퇴치’다. UN의 2010년 보고서에 따르면, 하루 1달러 이하로 살아가는 사람의 비율은 1990년 46%에서 2005년 27%로 감소했다. 8개 목표중, 2015년 목표(23%)에 가장 가까이 간 수치다. 하지만 최저개발국에 있어서의 비율은 63%에서 53%로 감소한 것에 그쳐, 그저 낙관만 하기는 어렵다.

가난은 나랏님도 구제하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세계의 기아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UN정상회담의 빈곤퇴치 운동에 활성화를 위한 회담의 목표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시각에도 굶어 죽어가는 아이들의 숫자를 나열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러한 상황속에 단순한 도움의 차원을 넘어 가난에 허덕이는 아이들이 한 인간으로써의 존엄성을 깨닫고, 나아가 그들의 삶의 길잡이가 되어 빈곤의 악순환을 예방함과 동시에 사회에 영향력 있는 훌륭한 인격체로 거듭나 그 연결을 물려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단체가 바로 지라니 문화사업단이다.

평소 가난하고 소외된 지역에 대한 관심으로 현장봉사와 지원을 통해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전해온 임 회장은 2005년 12월6일에도 동부 아프리카의 주변국 5개나라를 지원하기 위해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 중 첫 번째 방문한 케냐에서 잊을 수 없는 충격을 받았다. 슬램가의 가장 한가운데로 쓰레기라는 뜻을 지닌 거대한 쓰레기마을 ‘고로고쵸’를 지나던 중 그 냄새나고 더러운 쓰레기 더미에 앉아 쓰레기를 주어먹는 아이를 봤던 것이다.


“버려진 쓰레기더미에서의 광경은 정말 처참하더군요. 제 자신도 어려운 환경을 많이 봐서 웬만해선 놀라지 않는데 그때는 너무 놀랐습니다. 그 옆에는 돼지 몇 마리가 아이도 무시하고 쓰레기를 막 뒤지고 있었고…, 인간에게 있어서는 존엄성을 포기할 수 없는 생명이기도 합니다.”

평소에 느꼈던 것 중에 하나가 가난한 이들에게 배고픔을 채워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왔던 임회장이었지만, 그 당시 충격은 임회장을 고민에 빠뜨렸다.

“계속 받는 것에 익숙해지면 그 도움은 근본적인 대안은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이로 인해 근본적인 대안이란 존엄성을 찾고 자존감을 찾아서 자기 삶을 개척해 나가며, 자신의 삶을 살아갈 때 희망이 되지 않을까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고 했다. 오랜 고민 끝에 임대표는 이것이 케냐 어린이들의 합창단 문화사업을 추진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한다.

지라니 합창단은 정단원이 된 어린이들의 20년을 지원한다. 이 아이들이 자라 후세에 내리사랑으로 도움을 되물림하고, 사회에서 영향력 있는 한 사람으로 바른 목소리를 통해 그 뜻을 모든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글로벌 리더’로 키우고 있다고 했다.

“재생산구조로 가는 겁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주는 모든 사랑은 누구나 받을 수 없는 특별한 사랑을 전하고 있는 겁니다.”

세계 각국을 돌며, 합창을 통해 희망을 전하는 지라니 합창단ⓒ대한뉴스



따뜻한 기부자들의 후원, 아이들의 꿈과 희망은 쑥쑥


단순한 도움의 손길을 넘어 높은 문화수준을 구현시키고, 도움 받은 사회에 환원코자 아이들의 합창연습은 1년 내내 계속된다. 활동은 현지에서 상주하고 있는 4명의 한국 스텝들과 현지인 스탭 4명이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이들 유급 스텝직원들이 100명에서 120명 정도 되는 아이들을 데리고 식사를 먹이고 노래를 가르친다. 현재 합창단원이 된 아이들에게 식량을 공급하고 충분히 노래를 할 수 있는 지원을 하고 있다.


이렇게 탄생한 지라니 합창단은 지금까지 120회 정도 공연을 했다. 합창단이 탄생하기까지 우여곡절은 이루 나열하기 힘들 정도다. 게다가 초창기의 어려움은 특히 그렇다.

“(주)씨티종합건설 최찬웅 회장님께서 2억 3천만원의 후원금을 지원해 주셔서 1년 동안 활동할 수 있었고, 또 익명을 원하는 독지가 한분도 1억5천만원을 내주셔서 케냐어린이들이 활동하는 합창단이 지금껏 뿌리를 내릴 수 있었습니다.”

임회장은 당시를 회고하며 이를 ‘기적’이라고 말하면서 이들 후원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하지만, 지라니 합창단은 현재 1년 활동비만 약 3억원 가량 쓰이고 있고, 해외 공연의 경우 현실적인 이동경비, 현지 숙소비, 공연준비기금, 아이들의 생활 유지비 등을 마련하는데 있어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동정심만 가지고는 이 아이들을 회복시키기 힘듭니다. 다소 허황됐지만 관객들에게 우리아이들의 노래를 듣고 간 후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노래로 느끼게 해주고 싶습니다.”


이런 임회장의 간절한 마음이 전해졌는지 실제로 공연을 보고 난 후 관객들이 “아이들에게서 고마움을 느끼고, 공연덕분에 스스로의 삶에 대해 반성하는 계기도 됐다.”는 후기를 많이 접하고 있단다.


어려움 속에 있는 사람들이 공연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볼 수 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들을 한 땀 한 땀 새겨가던 중 지라니 합창단은 2009년도 한국에서 노숙자를 위한 무료 공연을 하게 됐다.


“서울역 노숙자를 선교하는 ‘해돋는 마을’에서 노숙자들이 재활하는 공동체가 있었는데, 그 곳 시설이 매우 열악해 후원을 받아 시설 개조를 하고 싶다는 단체의 요청을 받았습니다.”


그들을 위해 지라니 합창단은 노개런티로 공연하게 됐다. 합창단을 시작하면서 경영적인 측면에서 하나의 목표는 “빠른 시일 내에 자립해야 겠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해온 임회장은 망설임 없이 공연제의를 수락했고, 그곳에 단체 후원금을 지원해 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임 회장은 합창단을 창단하면서 두 가지 목표를 결심했다.

“하나는 세계정상합창단이 되는 것이고, 지라니가 문화 사업을 통해 사업을 하는만큼 저희 지라니가 현재 오염된 문화를 정화시키고, 문화를 재창조해 사람들이 맑은 정서와 아름다운 문화를 보급시키는 것이구요.

두 번째는 아이들이 정상의 자리에 서면서 합창을 통해 얻은 경험을 그 아이들 스스로 사회문화 전반에 사회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꿈을 키우고 그 꿈이 현실이 되도록 도와주고…, 그래서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도와주는 지도자가 돼서 받았던 도움을 사회에 다시 환원하고 그로 인해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어 나가는 순수한 작용을 이룩시켜야겠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임회장의 간절한 바램덕분일까?. 1기생 아이들은 세컨다리스쿨 지도자 과정을 거치며 지도자로 크고 있고, 현재 전액장학금을 지불받는 아이들이 벌써30명이나 된다.


또한, 2008년도 한양대에서 지라니 합창단의 공연에 감동받은 총장이 합창단에 장학증서 를 전달해 줬고, 미국 예일대에서는 추후 아이들의 입학을 받아주기로 이미 예정이 돼 있다.


또한, 뉴욕주에 신청한 미국 지라니법인이 지난2010년 8월 24일 허가가 나서, 올 9월부터는 미국 할렘의 지라니 앙상블 단원모집에 들어가 11월부터 연습에 들어갈 예정이란다. 이밖에 내년 2011년 8월 케냐지라니와 미국할렘지라니 연합 미국 뉴욕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과 케냐에 각각 아이들을 위한 법인단체가 있지만 미국에 법인을 또 세운 이유는, 아이들을 사회에서 영향력 있는 글로벌 리더로 키우기 위해섭니다. 이런 희망의 선순환이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고, 이런 것들이야 말로 저희들이 지향하는 지라니 합창단의기본철학입니다.”

▲ 본지 기자와 인터뷰중인 임태종 회장ⓒ대한뉴스


자라온 합창단만큼, 지속적인 주변의 관심 절실해


“지난 7월, 학교를 짓기 위해 케냐 땅 한곳에 부지를 사놓았습니다.”

임회장은 학교부지와 공연무대를 지으려고 사놓은 대지에 소요되는 건축비용이 약 25억원 정도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이를 위해 지난9월 지라니 아트스쿨 건립을 위한 지라니 사진전을 서울에서 열었다. 사진전은 숙명여자대학교의 후원으로 9월14일부터 2주간 서울 숙명여대 청파갤러리에서 시작으로 수도권 순회전시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언젠가 문광부에서 5급이하 직원들을 교육시키는 자리에 공연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지라니 합창단은 약 60분가량 공연을 했었는데, 공연을 본 이들 모두 감동을 받고 좋아했다고 한다. 당시 임회장은 잠시나마 합창단 활동에 대해 문광부의 지원을 기대했지만, 그러나 그 어떤 지원도 없었단다.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기아활동에, 대한민국 한 교회의 목사였던 임회장은 두 번의 망설임도 없이 목사생활을 과감히 접고 현재 지라니 합창단원을 위한 사업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목사도 겸하고 싶지만, 제 시간을 평생 지라니 합창단에 쏟아도 모자랍니다.”


쉽지 않은 길을 가고 있는 임회장은 위기를 겪을 때마다 거짓말처럼 후원의 손길이 있었고, 그때마다 임회장은 ‘하나님의 기적을 통해 이 사업을 계속 이어 나가야겠다’고 다짐한단다. 인터뷰 내내 아이들의 이야기로 꽃을 피운 임회장.


임회장의 바람처럼 지라니 합창단의 아이들이 자라나 적어도 케냐의 척박하고 황량한 땅위에 당당하게 서서 또 다른 기아의 탄생을 보호하고, 더 넓은 시각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힘찬 목소리를 내는 그날을 기대해본다.


신혜원/황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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