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의 대모(代母), 논산에서 새로운 축제를 열다
보육의 대모(代母), 논산에서 새로운 축제를 열다
민간의 힘으로 주관한 ‘제1회 어린이날 큰 잔치 과학축제 한마당’
  • 대한뉴스
  • 승인 2010.06.1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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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保育)은 어린아이의 신체적 발육, 지적 교육, 정서함양을 위해 노력하는 일이다. 어린아이의 성장기에 몸과 마음의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을 없애주고 건강한 성장을 도와주는 것이 보육의 가장 중요한 과제이다. 태어날 때 신체적, 심적으로 미성숙한 인간의 올바른 성장은 유아일 때부터 시작되며, 개개인의 적성에 맞게 질 높은 교육서비스가 중요하다. 인간의 성장을 통한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 육아교육은 첫 단추인 셈이다. 보육교육의 선구자로써 40여년 세월동안 보육의 대모(代母)로 굳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충남 보육시설 논산시지회 조원주 회장<右 사진>을 만나보았다.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논산의 새로운 축제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논산시 어린이집연합회가 주최한 첫 번째 행사가 있었다. 바로 ‘제1회 어린이날 큰 잔치 과학축제 한마당’이다. 논산 관내 70개 민간․법인 어린이집 연합회가 자비 4,500만원을 들어 거행한 이번 행사에는 2,500여명의 영․유아를 비롯해 10,000여명이 모여 첫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행사가 개최될 수 있었던 것은 보육의 대모로 알려진 조원주 회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아이들이 농어촌에 있기에 지역에서 벗어난 새로운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날이지만 5월은 가정의 달이기에 가족족인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준비를 했습니다.”며 “첫 행사라 미흡한 부분도 있었지만 특별한 지원 없이 민간의 힘만으로 행사를 주관해 성황리에 마칠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낍니다.”고 말했다. 특히 아이들이 특별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과학코너를 만든 것은 이번 행사의 주안점이다. 과학의 내용을 레크레이션과 접목해 연출한 사이언스 매직쇼 공연, 탄성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유로번지, 초대형 에어반운스 등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코너가 마련되었다. 또한 알코올 로켓, 과일 전지 등 15개의 과학체험 프로그램은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코너로 관람객의 이목을 모았다. 조 회장은 이번 행사가 단발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개최해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한 행사로 발전시켜나갈 뿐만 아니라 논산의 대표적인 축제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앞으로 많은 아이들과 부모님이 함께 할 수 있는 논산의 새로운 볼거리가 생겨난 것이다.

은진어린이집 부설 영어교육 마을. ⓒ대한뉴스

40여 년 동안 보육환경 개선을 위해 살아

아이들과 함께하는 생활을 40여년, 칠순의 나이를 잊고 사는 조원주 회장은 1960년대 당시 열악했던 보육의 길을 걸어온 선구자로 알려져 있다. 1967년 군인인 남편을 따라 논산시에 정착하게 된 그녀는 초등학교 교사 자격증이 지녔던 것을 계기로 논산훈련소 부속유치원 원장 겸 교사로 보육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 조 회장은 “당시만 해도 한국의 유아교육은 10%이내였어요. 소위 부유층 자제들만 유치원을 다녔습니다. 그래서 모든 아이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죠.”며 당시 상황에 대해 말했다. 아이들의 양육현실에 대해 고민한 그녀는 전국 최초로 자신의 소유 부지를 논산시에 기부채납하며 논산시가 공립 보육시설인 은진어린이집을 개원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사회복지를 위한 첫 걸음을 뗀 것이다. 이후 그녀는 농촌의 열악한 환경에서 제대로 된 유아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한 보육서비스 질적 수준 향상을 위해 쉬지 않고 움직였다. 그로 인해 표준보육과정에 맞는 교재․교구 및 장난감 개발, 보육시설 평가인증, 보육시설 종사자 처우개선 향상 등 당시 열악한 보육환경 개선을 비롯해, 보육사업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보육시절연합회를 조직하며 논산을 벗어나 전국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보육교사 처우개선을 위해 관련 지자체 기관에 직접 보육사업의 필요성과 취지를 알리며 2005년에 전국에서 최초 충남도 자체사업 보육교사 처우개선비 지원을 받아내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조 회장은 “많은 아이들이 혜택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었습니다. 제가 처음 시작했을 때와 달리 보육환경이 많이 개선되어 기쁘지만 아직도 할 일이 남아있다고 생각합니다.”며 자신의 역할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충남보육시설연합회장을 역임하며 지금 충남보육시설 논사지회장, 한 자녀 더 갖기 운동연합 충남지부장의 역할을 맡고 있는 그녀는 철저한 사명감을 가진 교육자로써 살아갈 것으로 기대가 되는 인물이다.

은진어린이집 부설 영어교육 마을, 골프 아카데미 등은 은진어린이집의 유아교육이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전국 수준임을 알 수 있다. ⓒ대한뉴스

“보육, 이제는 양보다 질이 우선되어야”

조원주 회장이 운영하는 논산에 위치한 은진어린이집은 도시의 어린이집과 비교해 절대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은진어린이집 부설 영어교육 마을, 골프 아카데미 등은 은진어린이집의 유아교육이 전국 수준임을 알 수 있다. 그만큼 유아교육에 철저한 교육철학을 투영한 결과인 것이다. 그녀는 전두환 前 대통령의 부인이 이순자 여사의 새마을유아원 사업을 통해 보육시설의 개선이 가능했다는 것을 언급하며 이제는 보육시설의 양보다는 질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 회장은 “당시의 10%만 받았던 유아교육이 이제 120%로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각 지역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보육시설 인가는 결국 보육시설 경영의 어려움을 만들어냈습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유아, 영아에 대한 균등한 지원도 선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조 회장은 “도시를 기준으로 농․어촌 지역에 인가를 내주거나, 지원을 해주어서는 안 됩니다. 보육환경을 개선을 위해서 보다 구체적인 기준과 지원이 마련되어야 합니다.”고 당부했다.

40여 년간 자식같이 키워온 아이들이 이제는 사회의 구성원으로써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을 보며 보람을 느끼는 조 회장은 아이들이 자신에게 ‘행복을 주는 작은 나무’로 지칭하며 삶의 원동력이 아이들임을 거듭 밝혔다. 자신의 삶이 다하는 날까지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조원주 회장. 그녀는 자신과 같은 길을 걷고 있는 후배들에게 각자의 보육철학을 관철하며 노력해 보육환경이 보다 향상 시켜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는 자신의 걸어온 삶을 이어줄 또 다른 조원주를 기대하는 바람이기도 하다.

이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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