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규 제천시장은 19일 오후 1시 15분경 제천시청사 앞에서 사무실로 가기 위해 차량 속에 가만히 있다가 수행비서가 빠르게 문을 열어주니 그때야 냉큼 내려 사무실로 황급히 걸어갔다. 이런 모습을 수행비서 부모님이 봤다면 그 부모님 마음이 어땠을까.
아들 대학까지 공부시켜서 공무원 만들었더니 카니발 차장질 하라고 내가 공부시켰나, 하면서 개탄하지 않았을까, 세상 살면서 부모 마음 다른 것 하나 없다. 그래도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아무 소리 못 하고 문짝 열어주는 수행비서가 너무 측은해 보였다.
아버지가 어떤 분인지 몰라도 필자도 자식 키워 봤지만, 부모 마음 다른 것 없을 텐데 너무 안타깝다. 차량 밖에서 불이야, 해도 문 열어줄 때까지 그렇게 앉아있을 텐가, 현대나 삼성가에서 태어났다면 주객이 전도(The tail wags the dog)됐을 것, 자본주의 국가에서 피하지 못할 숙명이려니 하고 치부하기 너무 가슴 아프다.
대한민국 수직 문화가 차분하게 개선돼 수평 문화로 자리하기까지 반세기가 걸렸는데 아직 갈 길이 아득하다. 아녀자들 가슴에 아기 대신 이상하게 생긴 강아지가 안겨있고 가슴에 안겨있어야 할 아기는 오간 대 없다. 개 세상이 도래했는지 미처 깨닫지 못했다.
산책길에 개똥이 굴러다녀도 거룩한 것인 양 그냥 보고 지나가는 세상에 필자가 살고 있다. 사람들은 이성을 가질 때부터 못 된 것부터 먼저 배우나 보다. 수십조 원을 가지고 있어도 눈감으면 그만이고, 삼백 명 기쁨조를 거느리고 살아도 기차 안에서 죽는데, 마치 한 백 년 살 것처럼 호들갑 떨며 호기를 부린다.
발달 장애를 깨닫지 못하는 어른들은 자신들이 발달 장애인지 미처 모른다. 김창규 제천시장은 왜 차 문을 자신이 여닫지 못할까, 가만히 앉아있는 것이 의전인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손수 잘도 여닫던데, 제천시장 김창규는 양팔이 어디 아픈가,
시 정책은 먹통인데 의전은 빨리 배웠다. 카니발 차 문짝 여닫아도 수행비서란 호칭이 뻔 질 나다 이 사람은 그래도 김창규 시장 호위무사 행세하던데, 잘하면 필자에게도 주먹질할 기세더라, 사람들은 제잘 난 멋에 사는데 누가 누구를 탓할 것인가,
견문발검(見蚊拔劍) 모기보고 칼을 뽑는다는 뜻이다.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운다. 등으로 쓰이는 사자성어로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안겨주고 있다. 60년대 대학가를 주름잡았던 국문학 대가 양주동 박사 일화가 새삼스럽다.“내가 남대문 문턱에 걸려 넘어졌는데, 국보 1호인 나를 일으켜 세워 주는 사람 한 사람도 없더라”라고 강의한 일화가 당시 유명했다.
자신의 의전 먼저 찾지 말고 수양 된 인품이 의전을 넘어서야 비로소 그 사람은 빛을 발하게 된다. 만신창이 된 입지를 만회할 생각은 않고 분수에 맞지 않는 의전은 꼴불견으로 전락해버리는 추한 모습의 자화상이 아닐 수 없다. 자신이 시민들 앞에 얼마나 허언(虛言)을 많이 했는지 돌이켜 보라.
수행비서? 참 아이러니 하다. 눈물겨운 현실이 필자의 가슴을 방망이질한다. 고달픈 오늘을 가는 한 젊은이를 구제해줄 방법이 있다면, 다음 세대에 태어나거든 부디 카니발 차장으로 자리하지 말기를 적극 권고한다. 이재용 삼성 회장도 법원에 출두할 때 보니 자동차 문은 자신이 여닫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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